손을재 아이엠 대표, 14년 공들인 둥지 떠난다 [오너십 시프트]①경영권 주식 등 30억 매각계약, 삼성전기 광학사업부 분사 기업
신상윤 기자공개 2019-05-20 08:03:3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카메라 모듈 기업 아이엠이 새 주인을 맞는다. 스마트폰 시장의 카메라 사양이 급변하면서 고전해온 아이엠은 새 주인을 맞아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2006년 아이엠을 설립하고 14년간 수장을 맡아온 손을재 대표는 경영권을 매각하고 일선에서 물러난다.코스닥 상장사 아이엠은 이달 16일 경영권 변동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손을재 대표가 보유한 주식 120만주와 경영권을 박세철 씨에게 매각하는 내용이 골자다.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금은 30억원이다.
아이엠은 이날 이사회에서 제3자배정 방식으로 5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도 진행키로 했다. 제3자 구성원은 이번에 경영권을 인수한 박세철 씨를 비롯해 김정권 씨와 김경자 씨 등 3명이다. 박 씨 등 3명은 오는 28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박 씨가 20억원을 납입하고 나머지 2명이 각각 15억원씩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발행 예정 신주는 약 465만주다. 박 씨는 배정된 신주 186만주와 손 대표로부터 인수할 120만주 등을 포함한 약 306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지분율은 7.53%다. 현재 아이엠 최대주주는 253만여주를 가진 손 대표다. 이번 주식 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손 대표의 주식 보유량은 133만주로 줄고 지분율은 기존 6.74%에서 3.28%로 희석될 예정이다. 손 대표의 잔여 지분은 추가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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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1977년 10월 삼성물산에 입사해 1985년 9월부터 삼성전기에서 고주파(RF)사업부장, 영업본부장, 해외판매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1월 삼성전기의 광픽업사업부를 인수해 아이엠을 설립했다. 아이엠의 주력 제품은 카메라 모듈과 함께 액추에이터, 렌즈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광학부품이다. 그 외 DVD와 블루레이 등 디스크로부터 정보를 읽는 영상기기용 광픽업 시장에서도 시점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에이엠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카메라 사양 변화 대응에 실패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911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3%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406.5% 불어난 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부진한 렌즈사업 부문과 발열필름 부문의 기계설비 76억원 상당을 영업 외 손상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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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부진이 계속되자 아이엠은 자동차 전장부품인 발열필름을 비롯해 의료기기 등을 신규 먹거리로 키워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최근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규 사업의 향방도 안갯속으로 빠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이엠은 오는 7월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경영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아이엠 관계자는 "공시한 대로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것 외에 확정된 부분이 없다"며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인 경영진을 이른 시일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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