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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행진 한림건설, 이익잉여금만 '5100억'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2000년 이후 견실한 재무상태, 2008년 이후 순현금 상태 지속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20 09:19:35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림건설이 꾸준히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한림건설은 2009년부터 10여년 동안 순현금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30년 업력의 한림건설은 경남 창원지역에 터를 잡고 토목·철근콘크리트공사를 주력으로 사업을 벌여온 건설사다. 김상수 대표이사 회장이 지분 82.27%를 가진 최대주주로 한림건설을 이끌고 있다.

한림건설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건설업종 특성상 경기 변동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매출은 굴곡이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림건설은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한림건설은 작년말 연결기준 매출 4010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12%를 나타냈다.

특히 주택사업의 비중이 늘어난 최근엔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한림건설이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한 것은 2011년부터다. 자체 주택 브랜드 '한림 풀에버'를 앞세워 마산과 김해, 경북 포항 창포 메트로시티, 세종시 등 지방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였다. 주택사업은 다른 중견건설사들과 달리 계열 시행사를 동원하지 않고 직접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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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꾸준함 속에 한림건설의 몸집도 커졌다. 계속된 이익 실현으로 이익잉여금이 쌓였고, 자본총액이 늘었다. 이익잉여금 추이를 보면 2009년 1526억원에서 작년엔 5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5135억원이다. 10년 새 세 배가량 불어난 규모다.

잉여금이 쌓이면서 한림건설의 자본총액도 불어났다. 지난해 한림건설의 자본총액은 6529억원이다. 설립 자본금 34억원 이외 별도의 증자가 없었다 보니 이익잉여금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본이 불어나면서 한림건설의 자산총액도 늘었다.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4000억원대였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작년 자산총액은 9582억원이다.

견실한 자본상태와 함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한림건설은 수년째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말 한림건설의 연결기준 부채 총계는 3053억원이다. 이중 차입부채는 '1억4200만원'으로 전체의 0.04%에 불과하다. 부채를 구성하고 있는 다른 항목들을 보면 영업활동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유동부채 등으로 구성됐다. 분양선수금(990억원), 미지급금(466억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금성 자산은 작년말 기준 3556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환금성이 높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으로 구성됐다. 현금성 자산을 반영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555억원. 순현금 상태로 사실상 무차입이나 다름없다. 주목할 점은 한림건설의 이 같은 순현금 상태가 2009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림건설은 2009년 현금성 자산(507억원)이 차입금(386억원)을 앞질렀다. 이후 차입금 오르내림을 이어갔지만, 눈에 띄게 불어나지는 않았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렇다 보니 한림건설의 재무상태는 견실한 편이다. 한림건설의 부채비율은 줄곧 50% 안팎을 유지 중이다. 2013년 65.65%에서 2016년 18.16%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2017년 57%로 올랐지만, 지난해 다시 50% 아래로 끌어내렸다. 작년말 기준 한림건설의 부채비율은 46.7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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