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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자체헤지 늘리는 미래·한국, 외형경쟁 불붙었나 인력교체 후 경쟁력 입증 '사활'…조기상환 몰리는 2분기 '승부처'

최필우 기자공개 2019-05-24 08:30:4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운용 수장이 바뀐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ELS 비즈니스에 힘을 싣고 있다. 자체헤지 북(book)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과감한 베팅에 나설 태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ELS 자체헤지북 규모는 최근 각각 4조원, 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3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자체헤지 규모가 두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ELS 관련 조직을 재정비한 미래에셋대우는 본격적으로 헤지운용 수익을 늘리려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초 한국투자증권에서 김성락 트레이딩1부문대표(부사장), 김연추 에쿼티파생본부장을 영입해 ELS 비즈니스를 맡겼다. 김 본부장은 부임 초반 주가워런트증권(ELW) 거래량을 늘리는 데 힘을 실었고, 이후 ELS 자체헤지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이 ELS 자체헤지북을 키우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다른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의 내부 통제 시스템은 증권사 중 강한 편에 속한다. 이때문에 김 본부장이 사용하던 프라이싱 모델을 미래에셋대우에 적용하려면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 본부장이 선결 과제로 삼았던 ELW 거래량이 늘기 시작하면서 ELS 자체헤지 북 확대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미래에셋대우가 김 본부장을 공들여 영입한 만큼 전사적인 차원에서 자체헤지 북 확대를 허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본부장이 한국투자증권 재직 시절 ELS와 ELW 운용으로 연 1000억원을 웃도는 순영업수익을 올린 것도 그에게 힘이 실리는 요인이다.

두 키맨을 떠나보낸 한국투자증권은 지현준 투자금융본부장(상무)을 필두로 전열을 정비했다. 지 본부장은 투자금융본부 내 투자공학부와 DS부를 두루 거쳐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투자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올해 투자공학2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해 지난해와 전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두 증권사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대우 트레이딩1부문은 김 대표와 김 본부장 영입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는 두 인력의 이탈로 인한 공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두 하우스가 각각의 정치적 상황 탓에 무리한 베팅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올 2분기가 두 증권사의 ELS 헤지운용 1년 농사를 판가름할 승부처로 꼽힌다. 지난해 급락했던 주요 ELS 기초자산 가격이 올들어 회복되면서 조기상환이 급증하고 있다. 자체헤지북을 키우는 데 필요한 신규 자금을 모을 적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각각 4조4406억원, 4조2003억원의 ELS(ELB 포함) 발행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상위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ELS 사업을 축소하고 있고 지난해 손실이 컸던 KB증권은 자체헤지북을 키우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ELS 헤지 운용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전사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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