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4(목)

전체기사

미국 빅딜 따낸 농협은행 '남부발전과 인연 있었네' [Deal story] 미국발전PF 첫 금융주선…주거래은행 기대감에 입찰 '적극적'

손현지 기자공개 2019-05-24 08:24:0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17: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국내 은행 사상 처음으로 미국 LNG발전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주선권을 따냈다. 최초 주선을 의미하는 ICLA(Initial Co Lead arranger)등급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농협은행은 재무적투자자(FI)중에서 압도적인 액수인 2억달러(2389억2000만원, 변동금리)를 써냈으며 계열사인 NH투자증권 역시 1억5000만달러(1791억 9000만원, 고정금리)에 달하는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총 5억9000만달러(7041억 6500만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NH금융이 절반 넘게 조달키로 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PF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주로 '참여'만 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특히나 경험이 부족한 국내 은행으로서는 글로벌금융사들과 주선 경쟁을 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해외 네트워크도 적은 농협은행이 이번 해외 인프라PF에서 높은 금액을 써낸 배경으로 전략적투자자(SI)인 한국남부발전과의 특별한 인연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나일즈(Niles) 프로젝트는 오는 7월 중순 사업 착공에 들어가 2022년 2월 준공 즉시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지난 7일 PF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총 6곳으로 정해졌다. 고정금리형 주간사로는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두 금융사가 낙점됐다. 변동금리형으로는 NH농협은행을 포함해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노무라증권 등 4곳의 금융사가 선정됐다.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주관사 역할을 수행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 나일즈 가스복합발전사업 PF 입찰 전,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전략적으로 제안서를 협력해서 작성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부발전측이 이번 사업의 대주주가 되면서 일본, 미국계 금융사보다는 국내 금융사에게 금융주선 기회가 쏠릴 것으로 짐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농협은행은 남부발전의 오랜 주거래은행이었던 만큼 관계가 돈독한 편이다"며 "심사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더라도 경쟁사에 비해 농협계열사가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예측됐던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미국 나일즈 발전사업의 법적 사업주인 인덱에너지(Indeck)가 국내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기존에는 인덱측이 100% 사업 주도권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기업인 대림에너지가 뛰어들며 지분의 30%를 획득했으며, 이어 남부발전이 50%의 지분을 부담하며 새로운 SI로 등극했다. 지분률로 보면 국내 기업인 대림에너지와 남부발전이 대주주라 실주도권을 갖는 거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국내 시중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워졌다.

NH금융의 두 계열사가 호기롭게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남부발전의 미국 진출에 대한 갈망과 부합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남부발전은 해외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왔다. 국내에서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리기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외에 진출하면 고정적으로 창출되는 발전소 운영수익과 더불어 배당수익도 노릴 수 있다. 남부발전은 지난 2017년 칠레를 시작으로 LNG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사업에 진출한 뒤 중동 요르단 풍력발전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그렇지만 미국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미국 발전시장은 일본계 기업들이 5~6년 정도 선점한 상황이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국내 기관이나 금융사가 설 자리는 부족했던 것. 이번에 남부발전이 국내 금융사들의 참여를 독려한 배경도 여기서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남부발전은 향후에도 미국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번 대규모 복합발전소 건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며 "특히 한국계 자본으로 발전소PF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주관사 선정권은 법적으로 인덱의 자문사인 화이트홀(Whitehall Asset Management)측에 있었다. 미국 내 발전소 사업이기에 절차상 사업권은 인덱측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홀은 자체 심사를 통해 국내 시중은행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사 상당수에게 사업제안서(RFP)를 보냈다. 남부발전의 첫 미국 내 발전사업 진출이니 만큼 국내 기업들의 입찰 참여도도 높았다.

비딩을 앞두고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번갈아 가며 미국 사업주인 인덱과 화이트홀을 접촉하며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농협은행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ICLA를 받으며 주도권을 쥐었다. 조달자금은 향후 리파이낸싱을 통해 셀다운 할 예정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남부발전 입장에서도 큰 규모의 PF투자이니 만큼 중도에 무산되지 않으려면, 금융주관사로 호흡을 여러번 맞춰온 국내 기업이 들어오는 게 편했을 거다"며 "농협은행이 여러차례 해외 인프라PF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융통성있는 사업진행이 기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