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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사내변호사 채용 '리스크관리' 강화 [인사이드 헤지펀드]피투자사 법률 리스크 노출 방지…향후 경영참여형 펀드 검토

최필우 기자공개 2019-06-03 08:27:2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사내변호사를 채용했다. 늘어나는 피투자사에 대한 법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알펜투트자산운용은 향후 법조계 출신 인력을 늘려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의 펀드 설정을 타진한다는 구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변호사 1명을 채용해 전략경영본부에 배치했다. 전략경영본부는 회계사들이 다수 소속된 부서로 피투자기업 감사와 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 28일 기준 8600억원을 넘어섰다. 헤지펀드 운용사 최상위권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각 산업별로 1등이 될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중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 구조 개선을 돕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한다.

사업 초기 단계인 피투자사가 많은 만큼 법률 리스크에 노출되는 곳도 다수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투자한 데일리금융그룹의 자회사 코인원은 옐로모바일과 법적 분쟁을 해소하는 과정에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지난해 400억원을 투자한 통합주차관제 서비스 기업 파킹클라우드는 최근 하청업체와 민사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변호사 채용을 기점으로 투자 전 법률 리스크에 대한 검토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 경력이 있는 회계사를 중심으로 재무 리스크를 주로 점검했다면, 앞으로 계열사나 협업사와 법적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분석한다. 투자 후 피투자사의 법률 분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중장기적으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영참여형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운용 규제와 체계가 일원화되면 새로운 펀드 출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인력을 보강하고 법률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피투자사를 주기적으로 실사하는데 금융투자업이 익숙하지 않은 외부 변호사들과 합을 맞추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사내변호사 채용으로 투자 결정과 사후관리 단계에 법률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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