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운용, 'SM' 타깃삼은 까닭은 버닝썬 사태 등 연예기획사 불투명한 지배구조…'주주가치 훼손' 사업구조 개선 요구

이효범 기자공개 2019-06-03 08:23:5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에스엠(SM)을 타깃으로 주주관여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버닝썬 사태에 이어 연예기획사가 타깃이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주가치를 개선시킨다는 명목 아래 불합리하다고 보고 있는 사업구조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주구성과 최근 여론의 분위기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인 판단을 내리고 이번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조만간 에스엠을 대상으로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하기 위해 서한을 준비 중이다. 운용사는 2011년 에스엠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본 이후 최근 들어 다시 주식을 사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에스엠 주요주주에 올라선 건 지난 2011년이다. 당시 지분율 5.17%를 취득하면서 처음으로 보유현황을 공시를 했다. 꾸준히 주식을 매수했고 지분율을 10% 넘게 늘리다가 같은해 11월 지분을 다시 3%대로 축소했다. 수년간의 시간이 흘러 올해 다시 에스엠 지분을 사모았고 최근까지 지분율을 6.6%로 늘린 상태다.

KB자산운용이 에스엠 지분을 사모은 가운데 업계는 이를 주주활동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또 이같은 지분 매수는 여러모로 전략적인 판단 아래 추진되는 분위기다. 우선 에스엠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기관투자가들이 결집할 경우 오너일가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에스엠을 보유한 주요 기관투자가는 KB자산운용(6.6%),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1%), 미래에셋자산운용(4.8%), 국민연금(8.2%) 등이다. 이들의 지분만 합산해도 총 24.7%이다. 에스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19.5%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관심이 연예기획사들의 불투명한 사업구조로 옮겨 붙으면서 대중들의 시선도 곱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과거 참석한 술자리에서 성매매 알선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일고 있다.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여론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공감하는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많을수록 행동주의 펀드에도 힘이 실린다. 강성부펀드가 행동주의 전략의 첫 대상으로 한진칼을 겨냥했던 것도 오너일가의 갑질논란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타이밍상 KB자산운용의 접근도 나쁘지 않은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의 사업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에스엠이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주장을 펼칠 전망이다. 나아가 주주가치를 개선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에스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122억원, 영업이익 477억원, 순이익 234억원을 냈다. 종속기업 중에서 10억원 이상 순손실을 낸 기업으로는 △S.M. F&B Development Japan Inc.(순손실 규모 17억원, 음식점업)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53억원, 외식및 외식프랜차이즈업) △S.M.(Beijing) Entertainmnet Media Co., Ltd.(13억원, 연예매니지먼트업) △에스엠컬처앤콘텐츠(19억원, 영상 콘텐츠 제작 및 매니지먼트) △에브리싱(52억원, 모바일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키이스트(167억원, 연예매니지먼트) 등이 있다.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크기획과 에스엠간에 거래도 문제로 삼는다. 라이크기획은 그동안 음악 자문 등의 명목을 내세워 에스엠으로부터 연간 100억원 이상을 챙겼다. 양사간 거래는 지난해에도 이슈로 불거졌다. 당시 에스엠 측은 "외부 전문기관들의 자문을 득하여 글로벌 동종 업계의 사례 등을 면밀히 비교, 분석해 적정한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해당 계약과 관련하여 일감 몰아주기 또는 기타 법률적 문제점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엠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고 싶지만 불투명한 사업구조 때문에 투자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며 "특정 주주들과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 간에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KB자산운용의 주주관여 활동을 통해 이를 개선시킬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