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설립한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당초 예상과 달리 대우건설 매각에만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KDB인베스트먼트는 내년 상반기에 대우건설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매각 성사 여부가 향후 KDB인베스트먼트 존폐를 가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31일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해 인수합병(M&A) 추진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한진중공업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 2~3곳의 지분도 인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대우건설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대우건설 경영정상화 작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산업은행이) 결론을 내렸다"며 "이 같은 계획에 맞춰 산업은행도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DB인베스트먼트는 당초 산업은행으로부터 한진중공업과 KDB생명보험 등을 이관받아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없던 일이 됐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출자를 받아 사모펀드(PEF)를 조성한 후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한다. 대우건설 지분은 KDB밸류제6호가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밸류제6호의 지분 51.34%를 갖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는 대우건설 지분은 KDB밸류제6호의 지분이다.
대우건설 경영정상화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은 KDB인베스트먼트의 조직역량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의 사업 초기에 이대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12명 내외의 인력으로 출발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의 조직 역량을 감안하면 대우건설 외에 다른 기업을 맡아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향후 인력이 확대되면 추가로 구조조정 기업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내부에선 KDB인베스트먼트가 조정하는 PEF에 얼마나 출자할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출자금을 기반으로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하는 만큼 향후 매각 과정에서 중요한 가격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탓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어느 정도 손실을 보더라도 대우건설을 매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신설된 KDB인베스트먼트가 손실을 떠앉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우건설 인수가격이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호반건설은 2017년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1조6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바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빨라야 내년 초께 대우건설 매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에 쫓겨 서둘러 매각에 나서지 않는다는 게 KDB인베스트먼트의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연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면 사실상 KDB인베스트먼트에 대우건설 매각을 맡지 않아도 된다"며 "매각 개시 시점을 예단할 수 없지만 사업구조조정 등 내부 정비 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성사 여부가 향후 KDB인베스트먼트의 존폐를 결정할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다음 구조조정 업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만의 특화된 업무 역량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산업은행 자회사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대우건설에만 집중하기로 한 점도 최대한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7월께 서울 여의도 IFC로 사무실을 옮기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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