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가히트 상품 등극 '콴토 ELS' 리스크 없나 저배리어·고쿠폰 조건 충족 '강점', 괴리율·환변동성 감안 '필수'

최필우 기자공개 2019-06-07 08:01: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0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헤지 비용을 절감하는 콴토(Quanto) 주가연계증권(ELS)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쿠폰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쿠폰 인상 효과를 내세워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다만 쿠폰 인상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괴리율과 환 리스크는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나금투, 글로벌 IB·시중은행 PB 합작 '메가 히트'

콴토는 기초자산 통화와 결제 통화가 다른 옵션을 의미한다. 보통 해외 주가지수를 활용해 ELS를 구조화하면 원화로 환산되는 성과를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환 헤지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콴토 ELS는 환율 변동이 감안된 지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헤지 비용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다. 경감된 헤지 비용 만큼 쿠폰 금리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전략을 고안해 히트 상품을 발굴한 건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는 올들어 KEB하나은행을 통해 콴토 ELS를 약 1조원 규모로 판매했다. 시중은행 PB 사이에서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판매사를 늘리는 중이다. 현재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콴토 ELS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유사한 상품 발행을 늘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콴토 ELS 출시를 타진했다. 지수 산출 과정에서 환율 변동을 감안해 헤지 비용을 아끼고 쿠폰 금리를 높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하지만 콴토 지수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게 난관이었다. 투자자 입장에서 잘못된 지수 산출로 예기치 못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과 손잡고 지수 신뢰도를 높였다. S&P 500, HSCEI, EURO STOXX 50 등을 산출하는 기관에서 각각 미국달러, 홍콩달러, 유로화와 원화 환율 변동폭이 반영되는 지수를 공식 등록하게 했다. 기존 주요 기초지수 산출 기관에서 콴토 지수가 나오면서 상품 구조화가 급물살을 탔다.

KEB하나은행과 협업 체계가 구축돼 있었던 것도 상품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요인이다. 하나금융투자와 KEB하나은행은 특정 파생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차원에서 다양한 기초자산을 발굴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S&T그룹 인력이 KEB하나은행 PB와 수시로 파생상품 관련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덕분에 상반기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판매량 1조원 수준의 '메가 히트' 상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지수·환율 급변시 괴리율 발생 불가피

최근 증시 변동성 축소 여파로 지수형 ELS 쿠폰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콴토 ELS는 쿠폰을 높여 주목받았다. 시중은행 고객은 저배리어(barrier) 상품을 선호하는 편인데 배리어를 낮출수록 쿠폰 금리는 하락하게 된다. 콴토 ELS는 배리어를 높이지 않으면서 쿠폰금리 인상 효과가 있어 인기를 끌기에 적합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콴토 지수와 기존 지수 간 괴리율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하나금융투자가 사용하는 지수는 1개월물 포워드 환율을 사용해 환율 변동을 반영하고 있다. 1개월 내에 지수나 환율이 급락할 경우 원화로 헤지한 지수와 기존 S&P 500, HSCEI, EURO STOXX 50 사이의 괴리가 더 커질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자에게 괴리율과 환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제 리스크가 불거져 조기상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환율이 급락할 경우 지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100% 환 리스크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올들어 증시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저쿠폰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콴토 ELS가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었다"며 "타 발행사와 달리 1개월물 포워드 환율을 활용하는 등 지수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