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루운용, 자금모집 '자발적 축소' 배경은 [인사이드 헤지펀드]PB들, 펀드내 '이오플로우' 비중확대 제안…규모 줄이고 수익률 극대화 도모
김수정 기자공개 2019-06-10 10:45:0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루자산운용이 최근 인기리 판매된 펀드들의 모집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였다. 판매를 담당한 프라이빗뱅커(PB)들이 해당 펀드에 담긴 비상장주식 이오플로우의 투자가치에 주목해 이 종목 비중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모루자산운용은 이를 받아들여 운용규모를 줄이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로 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루자산운용은 다음주 '모루장인EWPlus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판매를 마무리한다. 목표금액은 50억원이다. 지금까지 35억원이 들어왔지만 잔여 계좌도 이미 예약이 완료됐기 때문에 사실상 판매가 종료됐다. 앞서 이 펀드와 동시에 설정된 '모루장인HLPlus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는 이미 60억원을 끝으로 클로징됐다.
두 펀드는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에 동시에 투자한다. 모두 비상장주식인 이오플로우를 19억5000만원어치씩 담고 나머지 자금으로 상장주식을 매입한다. 2년 폐쇄형으로 운용된다. 차이가 있다면 상장주식 투자 방식에 있다. 장인EWPLUS는 전 종목 동일비중으로 담고 장인HLPlus는 종목별 비중을 달리 한다.
해당 펀드들은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팔렸다. 모루자산운용이 처음 계획한 두 펀드 규모는 각각 75억~80억원이었다. 하지만 판매를 시작하면서 목표금액을 60억원으로 줄였다. 장인EWPLUS는 판매 도중 목표금액을 10억원 더 낮췄다.
목표금액 축소를 먼저 제안한 건 이 펀드 판매사 측이다. 이오플로우의 투자가치에 주목한 PB들이 운용규모를 줄여서라도 이오플로우의 펀드 내 비중을 확대하는 안을 제안했고 모루자산운용이 이를 받아들였다. 지금 장인EWPLUS와 장인HLPlus의 이오플로우 비중은 각각 39%, 33%다. 처음 계획한 규모로 모집이 이뤄졌을 경우 펀드 내 이오플로우 비중은 25% 수준이다.
모루자산운용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을 좋은 조건으로 구해 상당부분을 펀드에 담았는데 PB와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투자자들이 이오플로우에 더 투자하길 원했지만 우리가 보유한 수량은 한정적이어서 결국 총 설정액을 줄임으로써 펀드 내 이오플로우 비중을 키우는 방안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2011년 설립된 패치형 인슐린 펌프 제조 업체다. 복부에 부착하고 버튼을 누르면 인슐린이 투여되는 '이오패치'가 주력 상품이다. 국내에 유사 제품을 공급하는 경쟁사가 없어 시판만 되면 사실상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다수의 기관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이오패치는 2017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 제품을 상용화하지 않고 주삿바늘 재질을 스테인리스에서 플라스틱으로 변경해 다시 허가를 신청했다. 그 결과는 이달 말 나온다. 허가가 나면 빠르면 올 10월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오패치의 수익화 계획이 구체화됨에 따라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중도 철회한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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