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사 입찰 3파전]신세계, 높은 상권 이해도 '최대경쟁력'③35년 지역 영업 노하우 강점…운영권 포기 전례 변수되나?
양용비 기자공개 2019-06-10 07:36: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등포역사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신세계가 링 위에 올라왔다. 현재 롯데가 차지하고 있는 영등포역사 운영권 획득 경쟁에서 신세계는 롯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인천터미널 백화점 영업권을 롯데에 빼앗긴 신세계는 반대로 롯데가 갖고 있던 영등포 텃밭을 차지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영등포역사는 연 매출이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지역 백화점 가운데 매출 규모가 큰 축에 속해 백화점업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영등포는 신세계에 있어 중요한 거점으로 꼽힌다. 신세계가 영등포역사를 차지할 경우 기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타임스퀘어와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해 영등포를 마치 '신세계타운'처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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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넘는 영등포점 운영…높은 지역 이해도 '강점'
영등포역사 영업권을 따내기 위해 신세계가 내세우는 강점은 영등포 상권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노하우다 . 신세계는 1984년부터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을 운영하면서 지역 상권에 대한 특성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영등포역사 인근에 이미 신세계백화점과 타임스퀘어가 위치한 만큼, 영등포역사와 인접한 지역에 대규모 시설을 운영할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나 부산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등 대규모 유통시설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들도 영등포역사를 따내기 위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는 그룹의 브랜드 MD 유치 능력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10월 명동점에 에르메스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는 에르메스 매장을 포함해 3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던 만큼 그룹 내 브랜드 MD 유치 역량을 영등포역사에서 발휘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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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어떻게 활용하나
신세계가 영등포역사 운영권 경쟁의 승리자가 되면 기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어떻게 운영할 지도 관심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단 "영등포역사 운영권을 따내면 기존 백화점 영등포점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활용 방안으로는 영등포역사에 신세계백화점을 두고, 기존 백화점은 스타필드로 변화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는 영등포를 이마트·백화점·복합쇼핑몰이 있는 '신세계 타운'처럼 만들 수 있다.
신세계는 영등포에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고, 타임스퀘어도 일부 임대해 명품관·쇼핑몰로 사용하고 있다. 타임스퀘어는 A관과 B관으로 나눠져 있는데, A관의 경우 경방과 제휴해 신세계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타임스퀘어 지하 명품관은 신세계가 경방 측으로부터 추가 임대해 사용하는 공간이다.
◇관건은 가격…과거 민자역사 운영권 포기 사례 변수될까?
영등포역사를 따내기 위한 최대 관건은 입찰 액수다. 롯데가 영등포역사를 사수하기 위해 높은 금액을 써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신세계도 그에 못지 않은 거액을 베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빼앗겨 신세계에게 영등포역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 이미 영등포역사에서 백화점을 운영했던 터라 어느정도 사업성은 검증받았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이 때문에 '도전자'의 입장인 신세계가 베팅액 산정에 더욱 과감한 판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1998년 신세계가 대전민자역사 운영권을 따내고도 자진반납한 것도 변수로 떠오른다. 운영권을 따내면 상업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운영권 자진반납의 사례는 이와는 상충되기 때문이다. 1998년 신세계는 대전민자 운영권을 획득했지만 사업성 검토 과정에서 이점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이를 자진반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각에선 대전민자역사 운영권 반납은 이미 20년 가까이 지난 일인 만큼 영등포역사 운영권 선정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영등포역사가 백화점 매출 전국 '톱5'안에 꼽히는 만큼 사업권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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