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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 프랜차이즈 스타 이수연 변호사 "M&A 역동성에 매료" 기업자문 특화 풍부한 딜 경험…SI·FI 아우르는 '베테랑'

노아름 기자공개 2019-06-12 08:18:2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벨의 M&A 리그테이블 법률자문 분야에서 법무법인 율촌은 상위 랭크되는 대형 로펌 가운데 하나다. 로펌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M&A 법률자문 시장에서 율촌 이수연 변호사(사진)는 그야말로 낭중지추다. 다양한 딜에서 활약하며 법률자문이 '즐거움' 그 자체라는 이 변호사를 더벨이 만나봤다.

이 변호사는 구조조정·분할합병·회생을 비롯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국내외 기업 투자까지 간단하지 않은 자문을 수행해왔다. M&A 프로젝트는 특성에 따라 6개월 이상씩 진행되기도 해 호흡이 길 수밖에 없다. 고객사 요청사항이 예상 가능하지도 않다. 시시각각 변하는 빠른 템포에 대응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지칠 수 있지만 이 변호사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일에 대한 흥미는 일터로 나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며 "M&A 법률자문에 몰입하다보면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10년 이상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사 및 선후배들과 주고받았던 교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성취감과 재미인 셈이다.

율촌 이수연 변호사

지난 2005년 법무법인 율촌에서 법조인 인생의 첫 발을 내딛은 이 변호사는 M&A 시장서 역동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두루 대리했을 뿐더러, 기업회생 및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 멀티 플레이어로 주목받는다. 분할·합병, 지분투자 등 기업자문 실적을 차근차근 쌓아왔으며 코퍼레이트 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 투자, 메자닌 매입 자문 등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증권·손해보험·카드·저축은행사 등 금융기관을 포함해 식품·시네마·IT 회사들이 그의 손을 거쳐 새주인을 찾거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일찌감치 기업 M&A 자문을 전문분야로 택했다는 그가 처음 해당 시장에 매료됐던 이유는 무엇일까. "자율성과 적극성을 발휘하게 만드는 시장 성격이 매력적"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역동적인 시장에서 느끼는 흥미가 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변호사는 "큰 그림에서 구조를 짜고 세부 액션플랜을 수립하는 업무가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M&A 업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고객사와 협의해나가며 교감하게 되는데 이해당사자와 대화를 지속하면 할수록 프로젝트에 몰입하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간 쌓아온 자문실적이 SI나 FI 어느 한 쪽에 편중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내 기업의 M&A를 돕다가도, 이듬해에는 PEF 운용사의 국내외 투자를 챙겼다. 양 측을 번갈아 자문할 때마다 미묘한 온도 차이를 느낀다는 그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할에 익숙한 PEF 운용사와 일 할 때는 요구사항과 데드라인이 명확한 경우가 많아 가쁜 호흡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며 "반면 그룹사를 자문할 때는 기업 내부 정서 및 의사결정 과정의 특수성이 있어 변호사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SI와 FI를 막론하고 계약서 조항 하나하나가 수많은 협상 끝에 나온다"며 "마치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가 주니어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쌓아온 분야는 도산 및 기업구조조정 분야다. 당시 율촌 비상임 고문이었던 오수근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로펌 내 만든 도산법 스터디모임이 자양분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변호사가 회생절차 중이었던 팬오션 인수 자문과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자문에 이어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 등의 회생회사 매각 자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투자업계에서는 회사가 성장했을 때 엑시트 전략뿐만 아니라 회생 불가능해졌을 때의 대처방안에 대해서도 미리 중요하게 고민한다"며 "도산법에는 일반적인 민사법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례들이 많은데 사내 모임을 통해 미리 이해도를 높여놓아 이후 회생기업 자문 수임의 기회가 주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15년차 변호사로 성장한 현재 마음가짐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선배들의 업무를 지원하던 단계서 벗어나 파트너 변호사로서 몇몇 프로젝트의 선봉에 서게 되면서 질문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고객사 요청사항에 재차 질문을 하며 당시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게 됐고, 때로는 적확한 질문을 통해 프레임을 바꾸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내밀한 사정을 현미경 보듯 들여다보게 되자 결과적으로 고객사와 희노애락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변호사는 "주니어 때는 고객의 질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답해야 실력 있는 변호사로 인정받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때문에 오답을 제시하면 안 된다는 스트레스가 컸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질문으로 앵글을 바꾸면 목표 도달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진다"며 "이를 알게 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되묻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변호사를 처음 만나는 이들은 그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트레이드 마크'로 기억하기도 한다. 이 변호사는 대학 재학시절 우연한 기회로 머리를 자른 뒤 줄곧 짧은 머리를 유지해왔다. 특별한 신념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저 좋아서' 헤어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는데, 고객들이 그를 기억하는 특징이 됐다는 설명이다. '숏컷을 한 여성 변호사' 이미지가 각인되며, 오히려 전문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건 아닐까.

이 변호사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의도적으로 유지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 듯 하다"며 "낮은 연차 때는 킥오프 미팅에 들어가면 혼자 여자였던 적도 있어 여성성을 의도적으로 강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차별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이 변호사의 표정에서 15년차 변호사의 연륜과 여유가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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