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명' 개화하는 스타트업 [2019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소득증가' 구매력 폭발, '이커머스·모바일게임' 돈 몰려
호찌민(베트남)=이윤재 기자공개 2019-06-18 08:26:46
[편집자주]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에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남부 경제도시 호찌민에 몰아친 자본의 물결과 북부 거점 하노이의 공동체 의식이 개방경제의 꽃을 피웠다. 더벨은 베트남 스타트업과 주식 및 부동산 시장 동향을 살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19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만들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이 핫한 스타트업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스타트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지만 작년에만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이 8억달러를 웃돈다.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이끄는 건 바로 '모바일'이다. 모바일을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스타트업들도 빠르게 몸값이 뛰고 있다.응웬 민 칸 아포타(Appota)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더벨이 베트남에서 주최한 '2019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베트남은 아시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데다 모바일 사용에 대해 친숙한 인구가 많다"며 "이같은 요소들이 스타트업 비즈니스 기회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포타와 티키(Tiki)는 베트남 모바일 시장 흐름을 읽고 기회를 꿰찬 대표적인 스타트업들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티키는 후발주자이지만 최적화된 현지 마케팅 전략 등에 힘입어 2위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아포타는 중국 자본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독자적인 시장 지위를 갖춰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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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키, 모바일 최적화 '쇼핑경험' 제공…단기 흑자전환 예상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대표적인 성장 사업군으로 꼽힌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증가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리테일 수요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2015년 전체 리테일 시장에서 0.4%를 차지하는데 그쳤던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6%로 확대됐다. 오는 2025년에는 4.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티키도 이커머스 시장과 맞물려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설립 이후 지난 8년간 티키는 이커머스 시장 주요 지표인 순주문(Net orders), 총상품판매액(GMV), 이용고객(Active customers)에서 150%를 웃도는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이고 있다.
티키는 자체 보유한 SDP(Single Detail Page)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SDP는 예컨대 예컨대 하나의 제품 키워드를 검색하면 티키 안에서는 동일한 물건에 대해서는 중복 없이 결과가 도출된다. 모바일로 티키는 이용하는 고객들은 타사 대비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또다른 강점은 자체 배송망을 활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다. 주요 도시에서는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티키나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정기배송을 택하면 할인율을 높이는 티키세이브,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주문할 수 있는 티키라이브 등 고객 입맛을 맞춘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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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오 호왕 자 칸 티키 CFO는 "티키나우 서비스는 론칭 이후 전체 주문 중 2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상황"이라며 "기존 9개 물류센터와 함께 올해는 3개 물류센터를 추가해 배송 관련 역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전망에 대해 한국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티키 투자자로 참여 중인 르우 응옥 바오 스틱벤처스 선임심사역은 "인구 규모와 저렴한 인건비, 물류 인프라 등을 감안하면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이 한국보다 빠르게 흑자전환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며 "티키는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순손실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시장 '개화'…전자결제 등 영역 확대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은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 해외 유명 게임개발사들이 현지에서 단독으로 게임 출시가 불가능하다.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해 라이선스를 확보해야만 출시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선두 업체들에 대해서는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자를 단행하며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
치열한 시장에서 아포타는 3위권 업체로 평가받으며 분전하고 있다. 아포타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이들은 국내 벤처캐피탈(VC)인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 VC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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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 민 칸 아포타 부사장은 "베트남에서 퍼블리싱을 하려면 관할 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상당한 진입장벽이 있다"며 "베트남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3300만에 달하고 구글에서도 베트남 게임 시장을 아시아에서 5위라고 평가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게임 퍼블리싱으로 커오던 아포타는 최근들어 광고 사업과 모바일 결제, 전자지갑, 스트리밍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사업 진출 성과는 순조롭다. 아포타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게임 광고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 계열 광고플랫폼 기업인 TNK팩토리와 합작(JV)해 사업을 확장에 나섰다. 전자지갑과 같은 온라인 지불결제 사업도 확실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아포타는 매출액 35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이 중 50% 이상은 모바일 결제와 광고 등에서 발생했다. 아포타에 투자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김민겸 팀장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아포타카드 등으로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며 "유저들이 게임 안에서 벌어들인 포인트로 다양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까지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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