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를 움직이는 사람들]허태수와 'LG증권' 30년 인연, 김호성 부사장⑩증권→유통 함께 이동…5년마다 승진
최은진 기자공개 2019-06-25 13:12:00
[편집자주]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한 후 에너지와 리테일 사업을 기반으로 재계 8위권에 안착했다. 오너일가 수십명이 집단경영 및 소유체제를 통해 15년간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최근 오너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오너일가와 합을 맞추며 경영활동을 하던 비오너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도 시작됐다. 새롭게 부상하며 GS그룹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의 비오너 전문경영인 가운데 핵심인물로 꼽히는 인물은 김호성(사진) 영업총괄 부사장이다. 그는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허태수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에서 탄탄한 신뢰관계 속에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허 부회장의 가장 최측근으로 꼽히며 실무를 책임지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허 부회장과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시절 연을 맺어 30년 넘게 한솥밥을 먹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GS그룹은 GS리테일과 함께 GS홈쇼핑을 핵심 유통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법인으로, 최대주주는 지분율 36.1%를 보유한 ㈜GS이다. 2대주주는 8%를 보유한 한진그룹으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GS홈쇼핑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허태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허 부회장은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냇동생이다. LG투자증권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줄곧 증권맨으로 활약하다 계열 분리를 앞둔 2002년 GS홈쇼핑으로 이동했다. 전략기획부문,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을 거치고 2007년 대표이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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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은 1961년 부산 태생으로, 우신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16년간 증권맨 생활을 했다. 주로 인사팀과 경영지원부서 등을 돌았다. GS홈쇼핑으로 이동한 2003년부터는 금융서비스부문장·경영지원부문장·영업본부장 등을 거쳤고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랜기간 증권맨이던 그가 유통으로 이동하게 된 배경에는 허 부회장이 있다. 김 부사장은 허 부회장과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증권맨 시절부터 막역한 관계였다고 전해진다. 두 인물 모두 LG투자증권에서 근무하다 GS홈쇼핑으로 넘어가 경력을 쌓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계열분리를 앞둔 2002년 허 부회장이 GS홈쇼핑으로 먼저 넘어갔고, 그의 러브콜에 따라 1년 뒤 김 부사장이 뒤를 이었다.
허 부회장의 그룹 내 탄탄한 입지와 후광으로 김 부사장 역시 무난한 길을 걸었다. 허 부회장은 2년에 한번씩, 김 부사장은 5년에 한번씩 승진했다. 허 부회장이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할 때 김 부사장이 상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방식으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관계가 이어졌다. 지난 15년간 GS홈쇼핑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약 두배 이상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 부사장의 진급이 다른 임원들 대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전형적인 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트렌드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남다른 추진력 등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TV·모바일 중심의 대량 판매와 상품 차별화 등을 내세우며 업계 내 최상위권 입지를 구축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증권맨 출신 답게 숫자감각과 조직 관리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김호성 부사장은 남 앞에 드러내고 과시하는 것보다 조용히 내실있게 자신의 업무에 매진하는 스타일의 경영자"라며 "허태수 부회장의 총괄 하에 김호성 부사장이 지원하는 형태의 구도가 구축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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