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를 움직이는 사람들]4세 허세홍 조력자, 호남정유 동기 김형국·김기태⑤1987년 입사동기 터줏대감…4세 경영 안착·신사업 추진 미션
최은진 기자공개 2019-06-20 09:17:09
[편집자주]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한 후 에너지와 리테일 사업을 기반으로 재계 8위권에 안착했다. 오너일가 수십명이 집단경영 및 소유체제를 통해 15년간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최근 오너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오너일가와 합을 맞추며 경영활동을 하던 비오너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도 시작됐다. 새롭게 부상하며 GS그룹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핵심사업인 GS칼텍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비오너 전문경영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은 김형국(사진) 대표이사 사장과 김기태(사진) 사장이다. 이들은 GS칼텍스의 모태인 호남정유 입사 동기로 만나 30년 이상을 한 직장에 몸 담고 있다. 1년 터울을 두고 각각 지난해와 올해 초 사장 자리를 꿰 찬 이들은 유력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허세홍(사진) 대표이사 사장의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허 사장이 그룹 내 핵심 사업인 정유부문의 경영자로서 안착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등을 전방위로 보좌하고 있다.
◇'3인 사장체제'…4세 첫 리더 허세홍 전문성·실무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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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허 사장과 김형국 대표이사 사장 그리고 김기태 지속경영실장 사장 등 '3인 사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 초 오너일가 4세 가운데 핵심 계열사의 첫 리더로 발탁된 허 사장을 중심으로 김형국 사장과 김기태 사장이 실무 책임자를 맡는 시스템으로 삼각편대가 형성 돼 있다. 세 사람이 같은 사장 직급이지만 오너일가 경영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상하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형국 사장은 허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생산본부 및 MFC프로젝트 등을 총괄하고 있다. 김기태 사장은 대표이사는 아니나 올 초 그룹 내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하며 주요 경영진으로 급부상했다. 대외업무 및 총무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GS칼텍스의 '3인 사장체제'는 허 사장이 경영자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경륜 높은 두 인물을 측근으로 앉혀 각 부문의 실무와 전문성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토록 한 셈이다. 전임 CEO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약 27년을 근무하다 대표이사로 올라선 것과 다르게 허사장이 GS칼텍스에 몸 담은 것은 고작 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룹의 이같은 인사정책은 경영상 안정성을 보강한 조치로 보인다.
김형국 사장과 김기태 사장은 1987년 호남정유 입사동기이다. 각각 석유사업부문과 지원부문 등 다른 분야에서 활약했지만 30여년을 한 직장에서 몸담으며 터줏대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들 모두 전임 CEO인 허동수 회장, 허진수 회장과도 호흡을 맞추며 오너일가와의 신뢰관계도 돈독히 쌓았다. 허세홍 사장 체제 안착에 안성맞춤 인물로 꼽힌 것은 이러한 이유들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형국, 석유사업 및 신사업 총괄…김기태, 지원파트 전담
김형국 사장은 GS칼텍스 내 핵심 사업을 총괄하며 실질적인 실무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석유사업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올레핀 사업인 'MFC프로젝트'의 선봉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김형국 사장은 원유수급에서부터 생산현장 운영 최적화, 그리고 경영기획과 마케팅까지 두루 섭렵한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서울 태생으로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와 서울대 화학공정학 석사를 마치고 1987년 호남정유에 입사했다. 약 30년간 GS칼텍스와 연을 맺으며 경영기획 및 신사업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다. 2007년부터 1년간 자회사인 GS파워로 이동해 업무부문장 및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하며 전력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도출해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얻기도 했다. 2008년 처음 임원으로 발탁된 후 불과 10년만에 사장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회자됐다.
그가 GS그룹의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영남 태생의 경남고 출신이라는 꼬리표 없이 승승장구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허진수 회장이 있다. 허진수 회장은 허동수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으로 오른 지 불과 1년만에 김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하고 신사업을 맡겼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호남정유에 입사해 약 30여년을 한솥밥을 먹으며 깊은 유대관계와 파트너십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허세홍-김형국 대표이사 체제에서 지원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김기태 사장은 대외업무·안전환경기획·사회공헌·총무부서 등을 관할한다. 전북 군산 출신으로 남성고등학교,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김형국 대표와 동일한 1987년 호남정유에 입사해서 주로 인재개발과 대외협력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올곧은 성격으로 지원부문장으로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허세홍 사장의 총괄 하에 김형국 사장과 김기태 사장이 각각의 영역을 지휘하는 형태로 조직도가 구축 돼 있다"며 "호남정유 시절부터 오랜기간 전문성과 경력을 쌓은 인물들로 사내 최고의 브레인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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