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베트남은행의 '트리플 크라운' 93년 이후 26년간 고객·자산·직원 현지화 주력...외국계 자산순위 1위
안경주 기자공개 2019-06-24 13:26: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리플 크라운 달성.'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서 달성한 성과는 이 한마디에 압축된다. 1993년 호치민에 사무실을 연 이후 직원의 현지화, 고객의 현지화, 자산의 현지화라는 3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자산 순위 1위 은행이다. 신한베트남은행 총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4조957억원이다. '금융 한류'의 중심지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진출한지 26년만에 달성한 성과이기도 하다. 최근엔 현지 진출한 금융회사 사이에서 '넘사벽'이란 얘기를 들으며 글로벌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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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한 곳은 베트남이다. 2016년 502억원, 2017년 470억원에 불과했던 신한베트남은행 순이익은 지난해 96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해외사업 순이익 가운데 28%를 베트남에서 벌어들였다. 반면 2017년까지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던 일본(SBJ은행)은 지난해 64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1993년 8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열며 현지에 진출했다. 1995년 6월에는 호치민지점을 개점했다. 이는 순수 국내 민간은행이 베트남 현지에 단독으로 지점을 설립한 최초의 기록이다. 호치민지점은 2009년 10월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으로 전환했다.
신한베트남은행 출범 이후 영업 시너지와 비용 효율화, 그리고 규모의 경제 시현을 통한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 실행을 위해 2011년 11월 신한비나은행과 통합하게 된다. 당시 통합 신한베트남은행의 총자산은 10억 달러에 달해 현지 외국계은행 중 두 번째 규모로 올라섰다. 2017년 말 호주계 은행 안츠(ANZ)의 현지 리테일부문을 인수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베트남 포지션이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달 27일 호치민에서 개최한 '베트남 인베스터 데이'에서 신한금융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직원, 고객, 자산의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산 중 현지통화 비중이 70% 이상이고, 직원도 현지인"이라며 "주요 의사결정도 현지인이 하는 등 현지화에 초첨을 맞춘 결과 현지인 고객수가 130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올해 6월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체 32개 지점 중에서 15곳에서 한국인 지점장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1766명 직원 중 현지직원은 1719명으로 97%에 달한다. 이런 직원의 현지화는 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이들이 맡기는 예금의 현지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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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그간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진출시 현지에 진출한 주재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지만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기업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다"며 "그 결과 대출자산 뿐만 아니라 예금자산 등도 현지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베트남 현지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 같은 현지화에 힘입어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순이익은 265억원으로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791억원)의 34%를 차지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신한금융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난 26년간 현지화에 투자했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에서의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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