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제과·칠성, 2.2조 연대보증채 '스플릿' 신평사별로 다른 평가…롯데지주 해석차
이경주 기자공개 2019-06-24 09:22:4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의 연대보증을 받고 발행한 롯데계열사 회사채 신용등급이 정기평가 결과 모두 스플릿(신평사간 등급 불일치)이 발생했다. 롯데지주 신용도에 대한 신평사들의 시각차가 배경이다. 롯데지주 연대보증채 물량은 2조원이 넘는다.◇한신평만 AA+ 유지, 한신평·나신평 AA0로 강등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연대보증 회사채에 대한 3대 신평사의 정기평가가 지난 18일 한신평의 평정(롯데칠성음료)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결과는 모두 스플릿이었다. 한신평과 나머지 두 개사의 시각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롯데쇼핑 등 3사의 정기평가전 연대보증부 회사채 신용등급은 3대 신평사가 모두 AA+(부정적)로 평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기평가 결과 한기평과 나신평은 3사 신용등급을 모두 AA0(안정적)으로 한 노치 낮췄다. 반면 한신평은 3사 등급을 모두 기존 AA+(부정적)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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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등 3사가 연대보증으로 발행한 물량은 2조2500억원에 이른다. 롯데쇼핑은 △59-3회 △65-1회 △65-2회 △66-2회 △66-3회 △70-2회 △70-3회 △72-1회 △73-1회 △73-2회로 총 1조2900억원이다. 롯데제과는 △61-2회 △63-1회 △63-2회 등 3300억원, 롯데칠성음료는 △43-2회 △45-2회 △45-3회 △47-1회 △47-2회 △47-3회 등 6300억원이다.
이번 스플릿으로 유통시장에서 금리를 두고 적잖은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롯데계열사들이 연대보증채를 발행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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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신용도 해석차 원인…스플릿 지속 전망
연쇄 스플릿은 롯데지주에 대한 각 신평사의 시각차에서 기인했다. 지난달 롯데쇼핑 무보증 회사채에 대한 등급조정이 진행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당시 신평 3사는 무보증 회사채에 대해선 의견이 일치했다. 모두 등급을 AA+에서 AA0로 내렸다. 반면 롯데쇼핑 연대보증채는 달리 해석했다. 현재와 같이 한신평만 등급을 유지하고 나머지 두 곳은 내렸다.
롯데쇼핑 등급하락이 롯데지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달리 해석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지난해 말 롯데그룹 주력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지주사(롯데지주)로 편입됐기 때문에 롯데쇼핑의 지주사 내 영향력이 희석됐다고 봤다. 당시 보고서에서 "2017년 65% 수준이었던 롯데쇼핑 이익기여도가 롯데케미칼 편입 이후로는 9%로 줄었고 롯데케미칼은 6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롯데쇼핑 등급하락이 롯데지주와 연대보증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반대였다. 롯데케미칼 편입으로 롯데쇼핑 영향력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지주사 신용도에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봤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 편입에 따라 롯데쇼핑이 지주사 신용도에 차지하는 비중(가중치)은 평균실적 기준 2015~2017년 72%에서 2016~2018년 40%로 하락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롯데쇼핑 신용도 하락이 롯데지주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때부터 갈렸던 기조가 다른 계열사들 평정으로 확대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롯데지주에 대한 신평사들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스플릿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신평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 연대보증채 신용도는 롯데지주 신용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롯데지주에 대한 해석이 신평사 별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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