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힘겨운 중국 엑소더스…힘빠진 핸드백 사업 생산기지 베트남 일원화 추진…수주액 절반 '뚝'
양용비 기자공개 2019-06-26 08:15:3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전문 그룹 신원이 해외 핸드백 공장 이전 과정에서 힘겨운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 핸드백 생산 기지로서 가치가 줄어든 중국 칭다오 법인(QINGDAO SHINWON EBENEZER CO., LTD)을 청산하고 베트남 법인(SHINWON EBENEZER SAIGON CO., LTD)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수주가 급감한 탓이다.신원이 베트남·중국에 있었던 핸드백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일원화하는 것은 업계의 상식처럼 여겨진다. 중국의 인건비가 예전만큼 저렴하지 않아지자 현지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의 엑소더스 현상이 최근 수 년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 품목에 핸드백을 포함해 중국에서 제조된 핸드백에 관세가 25%까지 붙은 것도 핸드백 제조 업체의 탈중국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핸드백 OEM업체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도 2016년부터 중국 공장의 문을 닫고 생산 공장을 동남아 시장으로 이전했다.
신원의 중국 핸드백 생산 법인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이 16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931만원에서 6152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매출 증가에도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이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던 셈이다. 신원이 핸드백 생산 기지의 베트남 이전을 고려한 것도 정체된 수익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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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원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과도기에 수주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2017년 평균 3500만 달러(24일 기준 약 405억원)에 이르렀던 신원의 핸드백 수주액은 지난해 1564만 달러(약 181억원)으로 줄었다.
핸드백 수주액이 줄자 그 영향은 고스란히 중국 칭다오 생산 법인에 전해졌다. 신원의 칭다오 생산 법인은 지난해 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187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이 떨어지자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해 마이너스(-) 35억원을 기록했다.
신원 관계자는 "현재 핸드백은 명품 시장만 커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수주가 감소한 것은 중국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해왔던 물량들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원은 공장을 베트남으로 일원화하더라도 생산능력을 한번에 끌어올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중가 핸드백 시장 상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베트남 시장 상황을 고려해가며 생산 물량을 조절할 예정이다.
핸드백 공장을 기존 2곳에서 1곳으로 줄인다 해서 핸드백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신원 관계자는 "오히려 핸드백 관련 영업 조직을 늘렸다"며 "시장 상황에 맞게 생산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원의 핸드백 사업은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신원은 2017년 7월 이탈리아 현지 핸드백 판매 법인인 SA MILANO S.R.L을 인수했다. 유럽·미주 시장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진출을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수익 악화로 현재는 운영을 멈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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