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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일본 제과부문 '투트랙 상장' 탄력? 신동빈 회장, 재선임 성공 속 '군불 지피기'…일본주주 설득용 '당근' 필요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01 11:51:0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일본 롯데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 재선임되면서 호텔상장과 일본롯데 제과부문 상장이 동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을 재신임 한데는 일본 제과부문의 실적 신장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일본 주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과부문 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2월 대표이사로 복귀한 데 이어 주총에서 사내이사 안건 통과로 주주들로부터 확신한 재신임을 받았다. 지난해 2월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약 1년 만에 주주들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한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져야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호텔롯데 최대주주가 롯데홀딩스임을 감안하면 롯데홀딩스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것은 신 회장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본 주주의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호텔롯데 상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총에 상장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기 주총이었던 점을 감안해 이사 선임, 임원 보수 관련 안건 등이 상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은 신 회장은 일본 롯데 측 이사진을 만나 호텔롯데 상장 필요성을 피력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이후 중단된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한 군불 지피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기업 투명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2016년 기업공개를 추진했다. 상장을 통해 총 주식의 25%를 신주발행하고, 총 주식의 10%를 구주매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 일본 롯데홀딩스와 특수관계인 L투자회사 등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을 약 99%에서 약 65%로 낮출 예정이었다.

그룹 안팎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관련 일본 측 지지와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선 롯데홀딩스 계열사 가운데 제과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 상장이 원만하게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을 재신임 한 배경에는 일본 제과 부문의 실적 성장도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를 이끌기 시작한 이후 제과 부문에서 시설투자는 70% 증가했고 연간 평균 성장률은 108%에 이르렀다. 형제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에는 실적 성과가 뒷받침 됐다는 평가다.

일본 롯데 제과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과 투자를 위해 지난해 4월 상장 작업을 공식화했다. 상장을 위해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을 생산하는 ㈜롯데와 과자를 판매하는 롯데상사,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롯데아이스 등 3개 회사를 합병해 규모를 키웠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 데는 그간 보여준 일본 롯데의 실적 성장이 큰 기여를 했다"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일본 주주 동의가 필요한 신 회장으로서는 일본 롯데 제과부문의 상장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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