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덫 걸린 면세점 생존전략]동화·SM면세 시내점, 불투명해진 사업 '지속성'⑦매출 하락 '가속화' 불가피…대형사 틈바구니 속 역성장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05 08:19:05
[편집자주]
관세청이 면세품 국내 불법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인도를 단계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 중국인 매출 14조원 중 80% 이상이 보따리상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면세사업자의 위기 정도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지역 중소·중견기업 동화면세점과 하나투어 계열 SM면세점의 시내면세점 사업 지속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관세청 '현장인도' 제한이 본격화될 시 실적 악화가 가속화돼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업계의 진단이다.광화문에 위치한 시내면세점만 운영하고 있는 동화면세점은 2016년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이 증가로 인한 경쟁심화가 동화면세점의 실적 악화를 초래한 셈이다. SM면세점도 공항 임대료 부담에 이어 시내면세점 부진으로 적자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관세청 '현장인도' 제한이 확대될 시 추가 실적 악화가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힘' 빠진 시내면세점 운영
동화면세점과 SM면세점의 시내면세점은 2017년 사드 한파를 몸소 느꼈다. 2017년 동화면세점 매출은 3124억원으로 전년동기(3549억원)대비 12% 하락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124억원에서 2017년 199억원으로 상승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동화면세점 올해 1분기 매출(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6% 하락한 80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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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과 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는 SM면세점은 2017년 매출이 91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940억원)대비 3% 하락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275억원, 2017년 275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손실 규모가 다소 줄긴 했으나 시내면세점 출혈이 여전하다는 업계의 평이다. 올해 1분기 SM면세점 시내면세점 매출(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9% 하락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사업 철수를 결정한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을 제외한 서울 지역 대기업 시내면세점이 올해 1분기 매출이 상승했으나 중소·중견기업의 시내면세점만 역성장한 모습이다.
이를 봤을 때 서울 지역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는 시내면세점 운영에 힘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관세청 현장인도 제한책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화면세점의 경우는 단일 매장으로만 운영돼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SM면세점은 시내면세점을 기존 6개층에서 2개층으로 대폭 축소하는 등 출혈을 최소화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인도 제한 시 단일 매장인 동화면세점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SM면세점은 이미 시내면세점에 큰 기대가 없기 때문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항점 입점, 공백 채울까
SM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외에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점을 운영하고 있다. SM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사업을 축소하고 공항점에 힘을 싣고 있다. 때문에 SM면세점 매출 중 공항점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2017년 공항점 매출(거래액) 비중은 56%(805억원), 2018년 64%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68%를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까지 입성한 만큼 공항점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현장인도 제한으로 인해 시내점 매출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공항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실적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SM면세점 시내면세점에서 면세품 현장인도를 이용하는 구매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다만 동화면세점은 SM면세점과는 사정이 다르다. 공항점이나 해외점이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장인도 제한에 따른 매출 하락 위기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대기업 면세점 증가에 따라 실적이 악화되자 루이비통, 구찌 등 일부 명품 브랜드는 동화면세점에서 2017년 철수 결정을 내렸다. 브랜드 철수에 이어 최근 '현장인도' 제한까지 엎친데 덮친 격인 셈이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현장인도 제한에 따른 영향이 아직 가시적이진 않으나 면세점 구매객이 많이 줄어들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여러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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