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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덫 걸린 면세점 생존전략]'동대문 유일' 두타면세점, 실적하락 방어 '고군분투'⑥K-패션 차별화 강조…유통채널 추가 확보 나설까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04 15:27:00

[편집자주]

관세청이 면세품 국내 불법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인도를 단계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 중국인 매출 14조원 중 80% 이상이 보따리상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면세사업자의 위기 정도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의 면세사업부(이하 두타면세점)는 동대문 두타몰에 시내면세점만을 운영하고 있다. 보따리상 유치를 통해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공항점 진출을 통한 유통채널 다각화 전략이 실패함에 따라 현재 미래 성장 가능성은 어두워졌다.

두타면세점은 2015년 하반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획득해 두타몰에 2016년 5월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당시 두타면세점은 동대문에 유일한 시내면세점이라는 이점을 살려 연말까지 50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6년 매출(거래액)은 목표에 비해 20% 수준인 1110억원에 그쳤다. '심야면세점'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으나 이마저도 통하지 않은 셈이다. 두타면세점이 보따리상 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두타면세점 매출 현황
자료:관세청

◇공항점 입성 실패로 높아진 위기

두타면세점은 방한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2017년 사드 보복으로 인해 신규 면세점이 고전을 면치 못했음에도 두타면세점은 초기 실적 부진을 딛고 점차 매출을 상승시켰다. 다만 보따리상 유치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이 수익 개선을 힘들게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두타면세점 누적적자가 6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두타몰 흡수합병에 따라 35억원의 흑자를 거두긴 했으나 올해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동시기에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지난해 1조9863억원 매출을 올린 데 비해 두타면세점은 6817억원에 그쳤다.

두타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운영으로 출혈이 심해지자 효율화에 힘 썼다. 두타면세점이 오픈한 같은 해인 2016년에 영업마감을 새벽 2시에서 자정 12시로 단축하고 2017년 두타몰 9개층에서 6개층으로 매장을 축소한 이유다. 시내면세점에서의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타면세점은 시내면세점만으로는 실적개선이 힘들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난해 공항점(인천공항, 김포공항)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로 인해 두타면세점은 시내면세점에 역량을 집중시켜야만 했다. 보따리상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두타면세점으로선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현장인도' 제한 정책에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해 6월 ㈜두산은 두타몰을 흡수합병했다. 동대문 두타몰과 면세점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두타몰에 삐에로쇼핑이나 쉐이크쉑을 입점시켜 관광객 유입력을 높이는 동시에 면세점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이어나갔다. 시내면세점 보따리상 매출 이외에 개별자유여행객(FIT)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면세점 매출이 확장되는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규제강화에 깊어지는 '고민'

현장인도 제한으로 인해 시내면세점 매출 하락 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타면세점은 공항점 입성을 재추진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말경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입찰이 진행될 시 다시 도전장을 내밀지 선택을 해야만 한다. 시내면세점만으로 수익성을 제고가 어려운 상황에 공항 임대료로 인한 추가 출혈을 감내하고 외형확장에 나설 지가 관건이다.

인천공항에 두타면세점이 입성할 시 시내면세점만큼 공항점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가장 높은 매출은 신라면세점은 64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공항점 특허를 획득할 시 두타면세점은 시내점 합산 1조원 매출을 넘어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분기 378억원, 롯데면세점 440억원 매출을 올렸다.

두타면세점은 보따리상 매출 하락 위기에 추가 실적 악화를 방어하는 것이 가장 주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시내면세점 매출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면세품 유통채널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다만 인천공항 입성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 시 면세품 납품 단가를 조정할 수 있는 협상력이 높아지게 된다.

타면세점 관계자는 "현장인도 제한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대응해나갈 계획"이라며 "K-뷰티 외에 동대문 상권의 특색에 맞춰 K-패션으로 상품을 다변화하는 등 차별화를 이뤄내 소비자의 구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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