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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불안한 신용도…자본조달 여건 악화 [농협생명 자본이슈 진단]②아웃룩 강등, 순손실 누적·후순위채 차감 악재 겹쳐

김현정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9-07-10 10:54:5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08: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보험이 손실 누적과 후순위채권 자본인정금액 차감 탓에 자본적정성(RBC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신용등급 전망(아웃룩, Outlook)이 강등되면서 부채성자본 조달여건도 나빠졌다. 자본확충 수단 중 유력한 방법으로 거론됐던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농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을 AAA로 유지하되 아웃룩은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낮췄다. 앞서 21일 한국기업평가도 아웃룩을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아웃룩은 일정기간 내 유의미한 재무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겠다는 일종의 경고다.

두 신평사가 나란히 농협생명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제시한 만큼 농협생명이 발행하는 채권은 금리부담이 가중되고 충분한 수요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생겼다. 여러모로 조달여건이 나빠진 것이다.

수신기능이 있는 생명보험사는 신용도가 악화됐다고 해서 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다만 자본확충 이슈가 있는 회사라면 얘기가 다르다. 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기 어려울 경우 후순위채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적정성이 취약할 경우 자산 성장이 제한되므로 중장기적으로 영업안정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농협생명 역시 자본이슈가 있는 곳이다. 1분기 말 기준 24개 생보사들의 평균 RBC비율은 285.4%인데 농협생명(193.4%)은 이를 하회하고 있다. 자산규모로는 생보업계 4위에 해당하지만 RBC비율은 밑에서 4위다. 요구되는 자본 대비 쓸 수 있는 자본의 규모가 타사보다 현저히 적다. 문제는 이마저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생명 rbc비율

수익성을 높여 이익잉여금을 축적하는 방법이 자본확충에 가장 정석이지만 농협생명의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경영 상태다. 작년 말 당기순손실 규모는 1230억원에 이르며 올 1분기 말에도 별도기준 순손실 14억원을 냈다. 이익잉여금이 쌓이기는커녕 감소되면서 RBC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2017년 발행한 후순위채 중 일부의 자본인정금액 차감이 올해 시작되는 점도 농협생명의 시름을 더한다.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는 100%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잔존만기가 5년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발행 잔액의 20%씩을 해마다 자본에서 뺀다. 농협생명이 2017년 4월에 발행한 1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는 2024년 4월을 만기로 하기 때문에 지난 4월 이후부터 340억원이 자본에서 제외됐다.

농협생명은 떨어지는 RBC비율을 붙잡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 문제는 자본조달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자본확충 필요성을 인지하는 만큼 후순위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시기나 규모, 방법은 결정된 바가 없고 새 기준들이 도입됐을 때의 필요자본이 산출되면 거기에 맞춰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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