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독립법인 출범후 7년만에 '적자' [보험경영분석] 주식형 상품 투자 손실 확대 및 보장성보험 선회 후 영업 부진
신수아 기자공개 2019-02-19 08:56:0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이 201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영업 성과가 정체된데다 운용 자산의 투자 손실이 커진 탓이다.농협금융지주가 지난 14일 발표한 '2018년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11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에 비해 2150억원 가량 급감한 실적을 보였다. 그간 농협생명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유지해왔다. 한때 저축성 보험의 판매가 호조를 이뤘던 2016년까지는 15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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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급격히 쪼그러든것은 지난 2017년,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IFRS17도입을 앞두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나서부터다. 2017년 연간 순이익은 1009억원으로 2012년 출범 당시 순이익(1104억원)을 하회했다. 6년 만의 역성장이었다.
지난해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는게 농협생명의 설명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체질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수입보험료 정체 발생했다"며 "이는 보험영업 체질 개선의 내부적 요인과 새 회계제도 대응의 외부적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성장통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20114년 15.4%에 불과했던 보장성 보험 비중은 지난해 27.6%(수입보험료 기준)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다만 보장성 보험으로 영업 전략을 수정한 농협생명은 수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다. 성장의 핵심 지표인 신계약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신계약 규모는 2016년 11월 기준 21조634억원, 2017년 11월 기준 18조7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농협생명의 신계약 규모는 17조6769억원으로 예년보다 더욱 감소했다.
수익성 약화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협생명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05%로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7%p 감소 추세를 그렸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0.84%로 전년 동기 대비 2.76%p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 ROA·ROE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투자 손실도 악영향을 미쳤다. 보험사의 수익원천은 크게 보험 영업을 통해 발생하는 보험영업이익과 운용 성과를 통해 발생하는 투자이익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외화자산의 헤지 비용이 늘고 금리 변동으로 주식형자산의 손상차손과 매각손실이 발생하며 2437억원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역전으로 환율 관리 부담이 증가하며 외화자산의 헤지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로인해 986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말 주가지수가 급락하며 보유중이던 주식형 자산에서도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여기에 일부 주식 자산을 매각하며 발생한 매각손실까지 더해져 1451억원 손실을 비용으로 인식했다. 농협생명은 보유주식 주식형자산이 6개월간 지속적으로 하락시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이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금리연동형 부채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부담이 업계대비 적다"며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개선이 탄력을 받고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흑자전환(당기순이익 500억)을 목표로 대대적인 자구노력을 마련하고 전사적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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