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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오프라인 점포 FF·HMR 강화 '최대 수혜' 이마트24·에브리데이, 매입액 폭발적 증가…"계열사 매출 30% 유지"

전효점 기자공개 2019-07-09 14:37:0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8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수년 간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업계의 부상에 대응해 오프라인 유통점포가 일제히 자체 HMR(가정간편식)과 FF(Fresh Foods,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프레시푸드) 등 신선식품군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함에 따라 푸드류를 제조하는 신세계식품이 수혜를 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올해 1분기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1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932억원 대비 1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내부거래액 증가분은 신세계푸드가 거래하는 30여곳 계열사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이마트24가 견인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계열사와의 절대적인 거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프레시푸드와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유통 계열사와의 거래액을 끌어올렸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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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끄는' HMR·FF…3년만 에브리데이 매입액 370%·이마트24 430%↑

이마트 유통 계열사는 신세계푸드 외에도 다양한 중소 협력사로부터 식품군을 OEM 생산을 통해 공급받고 있지만 여전히 신세계푸드가 최대 거래처다. 다만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피코크나 올반 등의 HMR 제품을, 이마트24는 FF 제품을 주로 매입한다.

신세계푸드로부터 매입 규모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계열사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다. 2015년 159개 매장을 갖고 있던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당시 신세계푸드로부터 2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점포당 1280만원 규모다. 만 3년만인 지난해 총 매입액은 95억원 규모로 370% 늘었다. 점포당 매입액도 4050만원 규모로 22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대형마트 업황 부진으로 점포수와 실적이 답보하고 있는 이마트도 신세계푸드와의 거래액은 늘었다. 이마트가 2015년 신세계푸드로부터 매입한 규모는 1547억원어치였지만 지난해 경우 2109억원까지 확대됐다. 점포당 매입액은 10억원 미만에서 13억3500만원으로 35% 늘었다.

편의점업을 운영하는 계열사 이마트24의 매입량 증가도 눈에 띤다. 이마트24 매입액은 2015년 47억원에서 2018년 252억원까지 늘어났다. 신규 출점하는 점포수가 폭증해서 절대적 매입액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점포당 매입규모 역시 2015년 450만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700만원까지 56% 증가했다.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점포들은 최근 몇년 간 줄어드는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붙잡기 위해 차별화된 신선 식품군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후발주자로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어 맹렬한 기세로 점포수를 확장하고 있는 이마트24는 특히 FF를 최고의 집객 요소라고 보고 마케팅 및 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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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이마트24향 매출 중 60%는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 프레시푸드 제품군으로, 그간 거래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매출 비중이 70%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통 계열사, 거래처 다변화 '공급 보조'

유통업계는 최근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FF와 HMR 제품군에서 뜨거운 경쟁이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이마트는 자체 HMR 브랜드 '피코크' 상표를 붙인 1000종 이상의 HMR 제품을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다양한 협력업체를 통해 생산을 확대해온 데 이어 작년 하반기에는 피코크 전문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또 2016년 출시한 신세계푸드의 HMR 브랜드 '올반' 등을 전국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계열사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수년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이어왔다. 2015년 이후 순차적으로 생산처를 확장하면서 현재는 경기 이천(식자재 전처리)과 오산(프레시푸드), 충남 천안(베이커리)에 이어 충북 음성(가정간편식), 춘천(만두) 등지에서 5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오산 1공장 옆에 2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신세계푸드의 이같은 설비 투자에도 계열사 전체 수요를 맞추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24의 경우는 신세계푸드 외에도 중소협력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초 협력업체 대정이 200억원을 투자한 김천 이마트24 전용 FF 신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내년에도 수도권에 또다른 FF 신공장을 준공해 가동할 계획이다.

유통 계열사의 자체 노력에도 신세계푸드의 관련 매출은 앞으로도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기존에 점포수가 적을 때는 협력사는 신세계푸드로도 충분했다"면서도 "하지만 점포가 늘고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전국 생산 협력처를 발굴해 나가는 것으로, 신세계푸드로부터 매입량은 향후에도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출에서 계열사 비중을 30% 유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뤄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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