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각자대표 체제 희비 갈렸다 매입유통부문, HMR '호조'…제조서비스부문, 단체급식 부진·생수사업 철수 '악재'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01 11:50:5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각자 대표체제에 접어든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성열기 대표가 담당하는 매입유통부문은 선방한 반면 반면 김운아 대표가 이끄는 제조서비스부문은 고전하고 있다. 생수사업 철수 및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한 급식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매입유통부문 매출이 제조서비스부문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신세계푸드 사업은 크게 매입유통부문과 제조서비스부문으로 나눠진다. 매입유통부문은 올해 1분기 16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기(1453억원)과 비교해 16%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제조서비스부문 매출은 1478억원으로 작년(1724억원)과 비교해 14.3% 감소했다.
올해 2분기 매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올해 2분기 매입유통부문 매출은 1637억원, 제조서비스부문 매출은 15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2분기 역시 매입유통부문 매출이 제조서비스부문 매출을 앞설 것으로 관측된 셈이다.
제조서비스부문은 산업체, 학교, 오피스, 컨세션, 클럽하우스 등의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는 단체급식과 브랜드사업장(올반, 데블스도어, 보노보노, 자니로켓, 베키아에누보 등)을 통한 외식사업 등을 포괄한다. 매입유통부문은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 납품하고 있는 과일류 및 수산물 등과 이천공장, 오산공장, 음성공장에서 생산되는 HMR 제품 등을 포함한다.
신세계푸드의 사업부문별 매출 기여도는 통상적으로 매입유통부문보다 제조서비스부문이 더 높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매입유통 매출이 6124억원 규모였고, 제조서비스부문은 6652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매입유통부문의 매출 신장이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에선 신세계푸드 연간 매출액과 관련해 매입유통부문은 6898억원에 달하는 반면 제조서비스부문은 635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제조서비스부문 매출은 역신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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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서비스부문 실적 부진은 최저임금 인상에 기인한 급식 부문 마진 하락 기조 영향이 크다. 생수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제이원'의 사업철수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매입유통부문은 HMR 호황에 힘입어 순조로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케이크와 샌드위치 등을 생산하는 오산2공장 가동도 시작됐다.
제조서비스부문과 매입유통부문 실적이 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각자대표 간 희비도 엇갈렸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 정기 그룹 인사 단행 당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매입유통부문 대표이사는 기존 매입유통본부를 이끌던 성열기 본부장이 승진하면서 맡게됐다. 성 본부장은 1987년 ㈜신세계에 입사해 2015년 신세계푸드로 옮긴 후 줄곧 매입유통본부를 이끌어왔다. 신세계푸드 HMR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김운아 제조서비스부문 대표는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래 경영지원실, 이마트부문 MD전략본부 HMR담당 상무보를 거쳤다. 2012년 이마트 주류유통 계열사인 신세계엘앤비 대표로 취임했고, 2016년 제주소주 대표이사를 맡았다. 제조서비스부문 대표로 발탁되면서 신세계푸드와 첫 인연을 맺었다.
성 대표가 부임 첫해 HMR을 내세워 선방하고 있는 반면 김 대표의 성적은 좋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말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는데, 상반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면서 "김운아 대표가 맡고 있는 제조서비스부문은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단체급식을 포함한 실적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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