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건설 계열사 지분 재편 '착착' 포스코건설, 포스코에이앤씨 최대주주 올라…포스코오앤엠 지분도 52% 확보
고진영 기자공개 2019-07-15 12:26:5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건설 계열사들의 조직 효율화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 시공 중심인 포스코건설이 설계를 주로 하는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사무소(포스코에이앤씨)의 최대주주에 올라 지배력을 확보한다. 시너지 확대를 위해 건설분야 회사를 포스코건설 아래로 정리하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에이앤씨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포스코건설로부터 175억 원 규모를 현물출자를 받는다.
포스코건설이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에 있는 포스코타워의 지분 5%를 포스코에이앤씨에 주는 대신 포스코에이앤씨의 신주 59만4954주를 넘겨받는 방식이다.
포스코에이앤씨는 해당 증자의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적자 32억 원을 낸 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사정이 좋지 않다. 부채비율은 2017년 394%에서 지난해 385%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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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증자를 두고 그룹 계열사 재편의 의미가 더 크다고 읽는 시선도 있다. 포스코에이앤씨의 단기차입금이 2017년 666억 원에서 지난해 270억 원으로 많이 줄어든 데다 단순한 재무구조 개편 차원으로 보기에는 지분구조 변화가 크다는 것이다.
포스코에이앤씨는 원래 포스코의 100% 출자사지만 이번 증자를 거치면 포스코건설이 지분 54.34%를 쥔 최대주주가 된다. 사실상 포스코건설이 경영권을 손에 넣는 셈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1월 100대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그룹 내 건설분야에 흩어져있는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리 등 중복 및 유사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흡수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더욱이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에이앤씨뿐 아니라 포스코오앤엠(옛 포스메이트)의 지분도 차근차근 늘려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포스코오앤엠은 건물관리 및 운영사업을 하는 회사로 당초 포스코 퇴직임원들의 모임인 포스코동우회가 설립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포스코동우회가 전관예우 사례의 단골손님으로 논란을 빚자 포스코는 포스코오앤엠의 지분을 몇 차례에 걸쳐 늘리면서 완전 계열사로 편입했다. 2017년 9월 지분율을 보면 포스코동우회의 지분은 전부 소각됐고 포스코 83.83%, 포스코건설 16.17%였다.
2018년 12월부터는 포스코건설이 다시 유상증자를 통해 포스코오앤엠 지분을 끌어오기 시작해 포스코 59.80%, 포스코건설 40.20%로 바뀌었고 올해 2월에는 포스코 지분이 47.17%로 줄고 포스코건설은 지분이 52.83%로 증가해 1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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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스코건설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는 포스코오앤엠, 포스코 직원 임대아파트 건립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에스피에이치(50.00%), 송도개발피엠시(100%) 등이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면서 떠안았던 호텔라온제나는 5월 매각했다.
여기에 포스코에이앤엠 주식을 추가로 받으면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그룹에서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들에 대해 대부분 50% 이상의 지분을 쥐게 된다.
철도운영과 역사내 임대사업을 하는 계열사 우이신설경전철(27.29%)이 있긴 하지만 이 회사 역시 포스코건설이 최대주주다. 이밖에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29.9%)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 개발을위해 미국 게일인터내셔널과 세운 합작법인으로 현재는 게일 측과 결별하고 포스코건설과 기타 투자자들이 3: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 "포스코에이엠씨는 설계 위주, 포스코건설은 시공 위주인 만큼 지분 확보를 통해 수주역량과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추후 합병 등에 대한 얘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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