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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시스템스, IPO 후 체질 개선 현대차그룹 매출 90%……2차전지 설비 개발, 전방산업 부진 대응

전경진 기자공개 2019-07-16 08:47:4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로봇 제조사 에스피시스템스가 기업공개(IPO) 후 2차 전지 설비 사업에 뛰어든다. 현재 주력 사업은 자동차 자동화 설비 제조다.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자 기업 체질 개선을 꾀하는 모양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공모자금의 70% 이상을 2차전지 설비 제조 기술력 확보에 쓴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규모는 200만주다. 이중 70%(140만주)를 기관 투자가 몫으로 배정했다. 공모 희망가격은 4300원~4900원으로 제시됐다. 에스피시스템스의 IPO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한다.

에스피시스템스의 주요 제품은 팔 모양의 기계구조인 '갠트리 로봇'으로 제조업 자동화 공정에 활용된다. 특히 에스피시스템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주력 매출처로 두고 자동차 제조 설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자동차 엔진 제조 분야에서 설비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에스피시스템스를 포함해 맥스로텍, 규델리니어텍 정도가 있다. 지난해말 기준 맥스로텍이 42%, 에스피시스템스가 37%, 규델리니어텍 20%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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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시스템스는 IPO를 통해 사업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에스피시스템스의 실적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매출의 90%를 의존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실적 부진 속에 신용도 위기까지 겪는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모두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고, 엔진부품 제조사인 현대위아의 경우 신용등급이 AA-로 1노치(Notch) 하향 조정됐다.

에스피시스템스는 공모 자금을 2차 전지 제조 설비 개발에 쓴다. 전체 조달금의 73%를 2차 전지 자동화 설비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화설비용 자금의 30%가량은 품질 고도화와 안정화를 함께 도모하기 위해 테스트 라인을 구축하는데 쓸 예정이다. 제품의 품질을 균일화해 시장 개척에 차질 없이 나서다는 입장이다.

시장 관계자는 "에스피시스템스의 실적을 보면 전방 산업 부진에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는 불안한 성장"이라며 "선제적으로 산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공모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지난해말 연결기준 매출액 469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94%나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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