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한' 만드는 조용병표 워킹그룹 양대축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①계열사 사장단 중심 그룹 경영회의+사업부문장 중심 '맥스팅 회의' 급부상
안경주 기자공개 2019-07-17 09:17:08
[편집자주]
신한금융이 바뀌고 있다. 경영진의 세대 교체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50대의 젊은 피로 구성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원신한' 목표에 한발더 다가서고 있다. 조용병 회장 체제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뛰어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류 금융회사로 도약하려는 신한금융. 그곳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신한 사태를 겪은 신한금융그룹은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인 '그룹경영회의'를 본격 가동했다. 이 회의는 그룹 내 현안을 공유하고 논의하지만 의사결정기구로서 역할은 하지 않았다. 매달 아젠다(agenda)를 설정해 전 계열사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역량을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했다.2017년부터 신한금융호(號)의 키를 쥔 조용병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사업부문별로 결집한 매트릭스 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 꾸준히 매트릭스 조직인 '사업부문장'을 늘리고 있고, 특히 올해 초 사업부문장에 새로운 인물들을 앉혔다.
이 과정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들과 더불어 신진세력으로 부상한 사업부문장들. 조 회장을 중심으로 신한금융을 이끌어가는 두 개의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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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부각된 사업부문장…차기 회장 후보리스트 포함
신한금융은 2012년 매트릭스 체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당시 한동우 전 회장은 은행과 증권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 사업부문을 만들었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조 회장은 '원 신한'을 강조하며 매트릭스 체제 사업부문을 고도화했다. 기존 CIB를 GIB로 끌어올리고, 그룹의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고유자산운용(GMS)을 만들었다. 최근엔 퇴직연금부문에도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GIB부문, WM부문, 글로벌부문, GMS부문, 퇴직연금부문 등 5개 사업부문을 매트릭스 체제로 운용하고 있다. 이들 사업부문장은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자 만든 그룹경영회의에 참석하며 계열사 CEO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차기회장 후보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이기도 하다.
조 회장이 "사업부문장은 멀티플레이어"라며 힘을 싣고 있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지주사 경영진과 사업부문장들이 참여하는 '맥스팅(Maxting)' 회의를 매달 조 회장 주재로 개최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조 회장은 맥스팅 회의 참석자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가며 새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견을 교환하며 방향성이 구체화될 때까지 토론을 이어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맥스팅 회의는 전 계열사 사장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와 함께 신한금융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회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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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볼 부분은 올해 새롭게 사장 자리를 꿰찬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이창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각각 GMS·글로벌·WM 사업부문장을 맡았다가 계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사업부문이 원신한에 적합한 CEO 후보군 육성 채널이 되고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운진 신한은행 부행장은 은행·금융투자·생명·캐피탈 IB 조직을 결집한 GIB 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은행·금투·생명 3사의 고유자산 운용담당 조직을 결집한 GMS 사업부문은 장동기 신한은행 부행장이 맡았다.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는 글로벌사업부문의 수장은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이다. WM 사업부문장과 퇴직연금 사업부문장은 왕미화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연식 신한은행 본부장이 맡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 취임 후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사업부문장 역시 그룹경영회의에 열석하면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며 "사업부문장을 계열사 사장들과 같은 선상에 차기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무한경쟁을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사업부문장과 각 계열사의 사업 담당 실무진 사이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 계열사 사장들의 중요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기존 계열사 사장의 권한이었던 각 사업부문의 전략·기획이 각각 사업부문장 소관으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차기 회장 후보리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회장 유고시 차기 회장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도 하다.
◇대다수 경영진 교체…박우혁·류승헌 부사장 부상
신한금융을 이끄는 두 축인 그룹경영회의와 맥스팅 회의와 별도로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조 회장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지주사 경영진, 즉 부사장단이다. 재무(CFO), 전략(CSO), 리스크(CRO) 총괄임원인 이들은 어느 금융사든 핵심으로 통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부사장 뿐만 아니라 본부장 등 지주사 경영진 대부분이 올해 초 새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재무기획과 회계, IR을 총괄하는 CFO는 그룹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자본 및 재무 현황과 흐름에 대해 누구보다 밝아야 한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CFO는 류승헌 부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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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O는 그룹 시너지 업무와 기획조정, M&A전략을 담당하는 임원이다. 현재 아시아신탁과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에 따른 PMI(인수 후 합병) 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는 곳이 CSO 산하의 전략기획팀이다. 초대형 IB로 발돋움 하고자 하는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관련한 업무도 CSO 산하에서 이뤄졌다. CSO는 박우혁 부사장이다.
그룹 리스크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CRO 또한 주요 보직으로 꼽힌다. 현 CRO는 김임근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 경영진이 새로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유임하면서 조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
부사장단은 아니지만 각 팀을 총괄하고 있는 본부장들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신한금융의 가장 큰 성과인 오렌지라이프 인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지욱·김태연 본부장은 각각 경영혁신팀과 재무팀을 맡고 있다.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운영사업자로 선정되는데 공헌한 박성현 본부장도 올해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팀을 이끌고 있다,
계열사 사장단, 사업부문장, 지주사 경영진 외에도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집단이 있다. 바로 재일교포 주주다. 이들은 1982년 신한은행 출범 당시 250억원을 출자했다. 현재 신한금융의 지분 17~20%가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재일교포 주주는 경영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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