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운용기간 5년…프리IPO·메자닌 쏠림 우려 [신탁형 벤처펀드 붐]③일시납 출자로 IRR 관리 한계, 수익성 단기 시장 여건 좌우
신상윤 기자공개 2019-07-18 08:15:2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업계 신탁형 벤처펀드 결성이 줄을 잇지만 평균 5년의 운용 기간 등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일반 벤처펀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 성과를 내기 위해선 벤처캐피탈 본연의 초기 스타트업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성장 단계 기업이나 메자닌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신탁형 벤처펀드는 거액 자산가들이 벤처캐피탈 등이 운용하는 벤처펀드가 양호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데 매력을 느껴 만들어졌다. 다만 개인들이 많게는 수억원을 출자해 결성되는 만큼 기관이 출자해 결성되는 펀드와는 달리 조기에 수익을 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일반적으로 신탁형 벤처펀드는 운용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한다. 회수를 위해 1년 정도 운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일반 벤처펀드가 투자 기간 4년을 포함해 총 8년을 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다.
운용 기간이 짧은 만큼 벤처캐피탈 본연의 역할 중 하나인 초기 스타트업 등은 투자 비중에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프리IPO 또는 메자닌 투자를 통한 수익을 내는 데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주식 시장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2000년 초 IT버블과 함께 주식 시장의 침체기와 맞물려 신탁형 벤처펀드가 자취를 감춘 적도 있다.
신탁형 벤처펀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한계다. 신탁형 벤처펀드는 사모로 출자자를 모집하는 만큼 거액의 자산가라 하더라도 49명으로 제한된다. 전체 출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신탁형 벤처펀드 규모는 대부분 300억원 이하다. 최근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비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펀드의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 개인 자산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만큼 상당수 신탁형 벤처펀드들이 일시납으로 펀드가 구성된다. 통상 벤처캐피탈이 투자할 때마다 약정총액 내에서 자금을 출자받는 '캐피탈 콜(Capital Call)'과는 다르다.
벤처캐피탈이 주로 쓰는 수익률 지표는 기준수익률(IRR)이다. IRR은 투자 이후 회수가 빨리 될수록 높게 나온다. 일시납으로 펀드를 운용하게 되면 IRR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일부 신탁형 벤처펀드 운용사들이 빠르게 투자금 집행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신탁형 벤처펀드는 운용 기간이 짧기 때문에 초기 단계보다 시리즈 B 또는 C 단계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IRR 등에서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지만 투자 제약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신탁형 벤처펀드 결성 움직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
- [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사업성 개선에 '본PF' 기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
- [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
- SK에코플랜트, 리스크 전담 'BRM센터' 신설
- [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엔지니어링, '재무통' CEO 체제 전환 눈앞
- 극동건설, 웅진 '렉스필드CC' 증자 참여 '외통수'
- '일본 골프장 인수' 웅진그룹, 극동건설 반대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