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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도화엔지, 미완에 그친 지배구조 안착 '안갯속'②곽준상 부회장 상속 문제 1년째 '미해결', 전·현직 원로 경영진 대주주 포진, 결속력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5-05-16 07:14:09

[편집자주]

토목 엔지니어링업계에 리더십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경제 발전과 성장을 같이 한 창업 및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엔지니어링 산업의 질적 성장과 신사업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물밑에서는 승계 구도 재편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리더십 교체와 맞물린 성장 전략과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화엔지니어링 역사는 70년을 향해 가고 있다. 고(故) 곽영필 회장을 필두로 1세대 원로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기술력이나 사업 방식, 경영 전략 등을 선도한 점도 성장 동력이지만 경영진 간 큰 불협화음이 없었던 점도 현재의 모습을 유지한 배경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같은 세대를 걸어온 경영진들이 손을 맞잡아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두터운 결속력은 오너 2세이자 새로운 리더십을 펼쳐야 할 곽준상 부회장에게 기회이자 위험 요소다. 곽 부회장이 부친 작고 1년 동안 지배구조를 온전히 손에 쥐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곽영필 회장 작고 1년, 지분 및 유산 상속 절차 지연

이달 21일은 고(故) 곽영필 회장이 작고한 지 1주기다. 1938년 2월생인 고(故) 곽 회장은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에선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시 건설부에서 재직하다 후배들과 영엔지니어링 기업을 설립했다.

기술에 대한 평가가 박했던 만큼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고(故) 곽 회장은 공직 선배인 고(故) 김해림 창업회장에게서 도화엔지니어링 인수 제안을 받으면서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

국내 상하수도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였던 도화엔지니어링은 시장을 다양하게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와 함께 도화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긴 김영윤, 박승우, 유재소, 정조화 등 1세대 엔지니어들은 굵직한 업적들을 쌓으며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도화엔지니어링은 엔지니어 간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큰 잡음 없이 성장했다. 고(故) 곽 회장이 성장 과실을 임직원들과 지분 형태로 공유하면서 오너십을 함께 구축했던 점도 안정적인 성장 배경이 됐다. 도화엔지니어링 전현직 임원들 가운데 5% 이상 대주주가 많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업계 후배나 동료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할 때도 초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황광웅 회장이 실질적 지배력을 지닌 건화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오랜 협력 관계로 공유했던 혹은 지원했던 자산들은 든든한 뒷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아들인 곽 부회장은 1년 가까이 부친의 유산에 대한 상속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서 도화엔지니어링 지배구조도 절반쯤 승계하는 데 그친 상황이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세대교체 시기를 맞은 엔지니어링 업계는 도화엔지니어링 지배구조 변화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전·현직 대주주 포진, 절반 그친 지배구조 이양

지난해 말 기준 곽 부회장은 도화엔지니어링 지분율 17.1%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곽 부회장은 친인척을 비롯해 임직원들과 함께 도화엔지니어링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관계사 등까지 포함 40.46%인 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가 튼튼하게 구축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도화엔지니어링 주주 명부를 보면 헐거운 관계도 엿보인다. 특히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들의 존재다. 일례로 도화엔지니어링 이사회 의장인 김영윤 회장은 10.54%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다. 곽 부회장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유재소 전 회장과 정조화 전 회장 등도 대표적인 대주주다.

이 가운데 정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특별관계인에서 해소된 독립 주주로 별도 공시했다. 가족들과 함께 보유한 지분율은 6.82%다. 유 전 회장의 경우 상장 시기부터 독립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한 보고서상에는 아들과 함께 12.62% 지분율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곽 부회장의 지배력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아직 부친의 지분 7.63%를 온전히 상속받지 못하면서 24%대까지 강화할 수 있는 지배력을 다소 헐겁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곽 부회장이 도화엔지니어링 최대주주에 오른 것도 2023년 말로 비교적 늦은 편이다.

업계에선 곽 부회장의 오너십을 의심하진 않는다. 다만 상속 문제가 지연되면서 자칫 갈등을 빚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1세대 경영진들이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데다 지분율을 결집하면 곽 부회장의 의결권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주주 자녀들은 도화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곽 회장의 유산 상속이 1년 가까이 지연되는 배경을 두고도 이목이 쏠린다. 대외적으로 확인되는 유산은 도화엔지니어링을 비롯해 경화엔지니어링, 건화, 한조, 아리지 등 다수 법인 지분이다. 그 외 부동산 및 관계사 지분 등을 고려하면 상속세 마련 방안 등을 고려해 절차를 밟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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