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투 PB센터 투자 '레온', 밸류업 기대감 '솔솔'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 LED 판매 계약, 매출신장 기대…내년 IPO 목표
최필우 기자공개 2019-07-19 08:15:2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 PB센터 고객들이 시리즈 A 단계에 투자한 LED 제조업체 주식회사 레온이 밸류업(value-up)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역 마찰에도 불구 일본 휴게소 사이니지(광고판) 계약을 수주해 매출 신장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온과 LED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있는 일본 광고 전문대행사 덴츠는 미치노에키 사무국과 사이니지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미치노에키는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로 사무국이 관리를 총괄한다. 덴츠가 사무국과 계약을 맺으면서 레온이 전국 미치노에키에 사이니지를 설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레온은 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이 주력이다. 2011년 3월 설립됐고 LED 칩, 기판(PCB),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투명 PCB기반의 플렉서블 LED디스플레이장치' 특허를 냈다. 일반 디스플레이와 달리 투명한 재질의 필름에 영상을 띄울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레온은 이 기술을 사이니지 비즈니스에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유리창에 설치해 광고를 싣고, 동시에 실내 채광과 외부 전경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 덕분에 스토리웨이와 GS리테일 편의점을 거래처로 확보할 수 있었다. 글로벌 5위권 광고회사 덴츠와는 지난 2017년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덴츠와 협업을 늘려 온 레온은 이번 계약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덴츠는 레온이 제작한 사이니지를 200여개 미치노에키에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는 20~50곳에 설치가 가능할 전망이다. 레온이 사이니지 설치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고, 향후 5년간 덴츠가 사이니지에 올리는 광고 수익의 30%를 받는 조건이다.
사이니지 설치 비용은 개당 1억원 수준이다. 200개 사이니지를 설치하려면 200억원이 필요하다. 레온은 신한금융투자 PB센터 고객을 비롯한 기존 주주와 협의를 거쳐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적투자자(FI) 뿐만 아니라 레온과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전략적투자자(SI)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온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매출(27억원)과 맞먹는 수준의 실적을 한분기 만에 올린 셈이다. 계획대로 미치노에키에 200개 사이니즈를 설치하면 연 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추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이 커지면 순이익도 대폭 늘어난다. 레온은 지난 1분기 순이익 5억원으로 이제 막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작년엔 순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PB들은 레온의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매출로 연결하는 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PB들은 딜 소싱과 자산관리를 겸하고 있다. 기업 밸류에이션과 IPO 가능성 분석이 가능한 PB가 많아 레온을 발굴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박동순 레온 대표의 이력도 높이 샀다. 박 대표는 과거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엠시텍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 당시 옛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에 도전했다. 임직원이 300명까지 늘었고 2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으나 어음 사기로 부도가 나 레온을 창업해 재기에 성공했다. 실패와 재기 경험이 향후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레온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을 추천하는 등 IPO 준비 작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상장을 위해선 재무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주관사는 교보증권이 맡고 있지만, 자사 투자자를 위해 가능한 선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 PB는 "일본 미츠노에키와의 계약을 기반으로 한 매출이 확정되는 내년께 IPO 도전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향후 추가 자금 유치와 IPO 추진 일정이 구체화되면 투자자들의 엑시트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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