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VCM서 '컨세션·해외' 비책 발표 제과·칠성음료·푸드 등 4개사 비전 제시…남익우 대표, 실적 부흥 행보 나서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18 08:04:3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GRS가 롯데그룹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 첫날 식품BU 계열사 회의에서 비전 주제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끈다. 13개 식품 계열사 가운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내로라하는 핵심기업과 함께 장기비전을 설명하는 계열사로 낙점 받았다.발표에 나선 남익우 롯데GRS 대표(사진)는 영업환경 악화가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컨세션 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 가속화 등을 통한 외형 확장 및 수익성 개선을 롯데GRS의 장기 비전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전날 열린 VCM 첫날 식품BU 계열사 회의에선 4개 계열사 대표가 비전 주제 발표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VCM은 참석한 계열사 대표 대부분이 발표에 나선데 반해 올해는 특정 4개사만 별도로 주제 발표에 나섰다.
|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난해는 신동빈 회장 부재로 황각규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각 계열사 현안을 챙기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올해는 연초 신 회장이 계열사 별로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만큼 특정 계열사에 집중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 계열사는 지주에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계열사 규모와 중요도 등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이 있다. 지난해 1조58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2조3463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칠성음료는 식품 계열사 가운데 최대 사이즈를 자랑한다. 롯데푸드도 지난해 1조81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제과·칠성음료·푸드는 롯데 식품 계열사 가운데 핵심 '3총사'다.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8309억원을 기록했다. 3총사 수준에 이르지 못하지만 식품 계열사 가운데 매출 기준 4위다. 최근 실적은 하향세다. 한때 1조 매출기업이던 롯데GRS는 2017년 858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8309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적자도 확대일로다. 2017년 151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72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롯데GRS는 남익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남 대표는 롯데지알에스 마케팅과 영업·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지냈다. 2012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식품 계열사 경영지원 업무를 맡았다. 지주 출범 이후 롯데지주 가치경영실 가치경영1팀장을 하다 지난해 1월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남 대표는 롯데GRS 실적이 하락하던 시기에 수장을 맡게 됐다. 2015년을 기점으로 롯데GRS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 1위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를 비롯해 엔제리너스 커피, 크리스피 크림 도넛, TGI프라이데이스 등 주력인 프랜차이즈 사업이 정체에 빠지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남 대표는 컨세션 사업을 롯데GRS를 부흥 시킬 신사업으로 보고 있다. 국내 컨세션 시장 규모는 2009년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컨세션이란 리조트나 휴게소, 공항,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업장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GRS는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성장세는 무섭다. 2016년 컨세션 사업에 처음 뛰어든 뒤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여러 공항 사업권을 따냈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직영 방식으로 푸드코트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GRS는 또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GRS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 진출해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롯데GRS가 직접 투자에 나서는 방면 나머지 국가는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최근에는 네팔에도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로 진출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회사의 신성장 동력 축은 컨세션 사업과 해외사업 등 2개를 꼽을 수 있다"면서 "남익우 대표가 VCM에서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