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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 시장 활성화 기대…'큰손' 행보 주목 연기금, 사회적 책임투자 고려…거래소, 전용 플랫폼 준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7-19 15:56:3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으로 첫 삽을 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국내 시장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각종 공제회, 공단 등은 ESG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원화 시장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던 투자 시장이 마련될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얘기다. 거래소 역시 ESG채권 전용 플랫폼 마련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 국민연금, ESG요소 고려 투자

지난 11일 국민연금은 '국민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초안)'을 통해 자산 운용 시 재무적 요소와 함께 ESG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해당 자료를 통해 책임투자 자산군을 국내외 주식은 물론 채권으로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투자 유형과 전략 등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국내 채권에 대한 책임 투자에 나설 경우 ESG채권에 대한 투자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 있다.

국민연금 이외에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일부 공제회와 공단 등이 ESG채권 관련 펀드 설정 등을 검토하자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모든 채권 종목을 ESG로 설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ESG 평가 기준의 모호성 등으로 인해 해당 안건은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 부족은 원화 ESG채권 시장 성장의 장애물로 지적돼 왔다. ESG채권은 지난해 5월 KDB산업은행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2019년 상반기에만 7조원 이상 발행됐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과 금융권 중심으로 발행 시장이 조성됐다. 지난 3월 주택금융공사가 모든 주택저당증권(MBS)를 소셜본드(Social bond)로 찍겠다고 결정해 발행물량이 폭증하기도 했다.

물량은 쏟아졌지만 수요는 부족했다. 국내의 경우 ESG채권 투자자가 사실상 전무해 경쟁력을 갖기 어려웠다. 채권 발행을 위한 사전·사후 작업이 필요한 데다 일반 회사채와 비교해 차별점이 부각되지 않자 정부 정책과 발맞추고자 하는 공기업과 금융권만이 발행에 앞장섰다. 민간기업으로의 확산에 제약이 생긴 셈이다.

◇ 거래소, 전용 플랫폼 내년 상반기 가동

연기금 등의 사회적책임투자(SRI) 확대는 원화 ESG채권 시장 성장에 한 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ESG채권 부문에서 앞서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경우 풍부한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ESG채권 발행 시 자금 모집과 투자자 다변화 효과가 일반 채권에 비해 개선되는 덕에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는 해당 채권 발행이 일반적인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올 상반기 기준 한국물 전체 발행량의 45%가 ESG채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한국물 ESG채권 발행 역시 원화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거래소 역시 ESG채권 시장 구축에 나서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ESG채권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올 하반기 운영 기준 등을 수립한 후 내년 상반기 플랫폼을 열 전망이다. 현재 원화 ESG채권 발행 현황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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