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대동·중원면세점, '골칫거리' 전락? 연 매출 1억 미만, 특허만 유지…"사업 지속여부 논의"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22 10:34:2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 소재 중소·중견 앙코르(수원)·대동(창원)·중원(청주)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채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함에 따라 관세청의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사드 여파와 각 지역의 관광 인프라 부족도 문제이나 경영진의 면세사업 의지도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최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앙코르·대동·중원 시내면세점은 지난해 개별 매출이 1억원을 밑돌았다. 업계는 2017년 본격화된 사드 여파 이후 영업난을 이기지 못한 중소·중견 기업이 면세사업을 접었으나 세 곳만이 면세점 특허를 반납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파악했다. 매장 문을 열지 않은 날도 많아 사실상 폐점과 다름 없다는 게 중론이다.
지방 중소·중견 기업의 면세점이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당시 중소·중견 기업의 면세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한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중소·중견 기업 면세점 특허가 할당됐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면세점 운영에 따른 수익이 보장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 중소·중견 기업의 특허 신청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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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앙코르면세점 4억원, 대동면세점 26억원, 중원면세점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세 곳이 올린 연매출 최고 기록이다. 앙코르·대동·중원면세점은 모두 지방 호텔 내에 위치해 있다. 관광객 유치에 따른 호텔과 면세점 '시너지 효과'를 내길 원했으나 브랜드 유치 난항, 운영경험 부족 등으로 영업난을 호소했다.
2017년 본격화된 사드 여파는 지방 면세점에 직격타로 작용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중국 보따리상이 성행하자 면세품 구매가 서울·제주 지역의 대기업 면세점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내부 운영난에 이어 외부 영업환경조차 어려워진 '설상가상'의 상태에 빠진 셈이다.
국내 면세시장에서 대기업 면세점의 점유율은 2016년 87.8%, 2017년 89.7%, 지난해 92.2%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이와 반대로 중소·중견 면세사업자의 점유율은 2016년 7.8%, 2017년 6.5%, 지난해 5.1%로 낮아지고 있다. 관세청으로서는 중소·중견 기업의 면세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 대기업 점유율을 낮추고자 했으나 의도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상생 경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자의 의지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지방 관광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회생은 힘들 것"이라며 "다만 면세점 특허만 유지한 채 영업은 현재로선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관련해 해당 중소·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MD나 영업, 기획전략팀은 없고 직원으로 소수의 판매사원만 있는 정도"라며 "매출이 저조한 상태라 사업 지속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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