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흥행' 한국바이오젠, 주관사에 파격 예우 일반 요건, 이례적 신주인수권…상장 후 성장 고려, 긍정적 사례
전경진 기자공개 2019-07-25 10:45:3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바이오젠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에게 약정한 신주인수권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바이오젠은 딜 규모가 작아 주관사의 인수 수수료가 낮게 책정되자 추가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신주인수권을 부여한 것으로 파악된다.통상 신주인수권이 '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적자 기업이 주관사의 노고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보너스'로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바이오젠은 매년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으로 현재 일반 요건 트랙으로 IPO를 진행 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상장 이후 기업의 주가 흐름과 중장기 성장까지 고려한 처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수료+신주인수권', 확실한 주관사 대우
한국바이오젠은 22일 상장 공모가를 6000원으로 확정해 공시했다. 이는 수요예측 때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4700원~5700원)를 상회하는 가격이다. 한국바이오젠의 IPO 딜은 미래에셋대우가 단독으로 대표주관했다.
한국바이오젠이 역대급 IPO 흥행을 기록하면서 미래에셋대우가 부여받은 신주인수권 역시 업계 주목을 끈다. 주관사 입장에서는 인수 수수료 외에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한국바이오젠은 IPO 전 총 17만8450주 상당의 신주인수권을 주관사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를 상장일로부터 3개월 이후, 18개월 이내에 주당 6000원의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다. 증시 입성 후 주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오를 경우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차익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국바이오젠이 주관사를 배려한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공모규모가 작은 탓에 IPO 인수수료가 낮게 측정되는 점을 감안해 추가 수익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신주인수권 부여가 의무사항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주관사를 톡톡히 예우해 준 모양새다.
실제 IPO 주관사 입장에서는 공모 규모가 작든 크든 딜 한 건을 수행에는 드는 시간과 노력은 비슷하다는 평가다. 기업 실사부터 세일즈까지 동일한 업무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딜 주관 대가인 인수 수수료는 공모액(공모주식 X 공모가)의 일정 비율로 산정된다.
한국바이오젠의 경우만 봐도 공모 규모는 178만4500주로 공모액이 총 107억700만원이었다. 3% 인수 수수료로 반연한 수령액은 총 3억2121만원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1년 이상을 노력해도 정작 딜이 무산될 경우 노고에 대한 일절 보상도 없는 발행사 중심의 IPO 시장에서 주관사에게 추가적인 보상 조치까지 단행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례적인 '보너스', 상장 후 관계까지 고려
특히 한국바이오젠이 일반 요건으로 IPO를 진행 중인 기업이란 점에서 신주인수권이 더욱 부각된다. 통상 신주인수권은 이익미실현 기업의 특례 상장 추진 과정에서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심사 승인부터 청약 세일즈까지 적자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증권사가 느끼는 부담을 보상해주기 위한 차원에서 신주인수권이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 트랙 중 테슬라 요건, 성장성 특례 등의 경우 상장 주관사가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의 성격도 갖는다.
환매청구권은 일반투자자가 원할 경우 최대 6개월 기간 동안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이상의 가격으로 공모주식을 되사주는 권리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바이오젠이 상장 이후 중장기적인 성장을 고려한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관사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할 경우 향후 주가 차익 실현이라는 유인 때문에 발행사의 증시 안착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기업 올릭스의 경우 NH투자증권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한 바 있다. 신주인수권을 고리로 연결된 발행사와 주관사는 상장 이후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함께 개최하는 등 추가적인 주가 부양과 기관 투자자 모집에 함께 나섰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바이오젠의 경우 실리콘 소재 기업으로서 정부가 기초소재 국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혜까지 예상된다"며 "주관사 입장에서는 작은 딜이라도 일짜 기업을 성공적으로 상장 시킨 덕을 톡톡히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