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렌텍, 10년여만 RCPS 발행 등 총 135억 조달 CB 50억 조기상환 목적…18% 신주 발행으로 대주주 지분 희석 불가피·RCPS는 콜옵션 부여
강인효 기자공개 2019-07-29 07:31:4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관절 제조업체 코렌텍이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35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 자금 중 일부는 다음 달 9일로 예정돼 있는 전환사채(CB) 원리금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년여 만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렌텍은 전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사업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신주 177만6198주를 주당 5630원에 발행하는 형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발행 주식 총수의 18%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해 선승훈씨, 선경훈씨 등 코렌텍 주요 임원진들과 이들의 친인척 및 손영선씨 등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총 22명이다. 선승훈씨는 형인 선두훈씨와 함께 코렌텍 각자 대표를 맡고 있으며, 선경훈씨는 선승훈씨의 동생이다. 이들이 오는 8월 1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면 코렌텍은 보통주 신주를 이들에게 각자 배정받은 대로 부여할 예정이다.
코렌텍은 또 같은날 3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RCPS 62만1670주를 주당 5630원에 발행하는 형태다. 앞서 코렌텍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104만2856주의 RCPS를 발행한 바 있다. 이 RCPS는 모두 상환됐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유엠씨홀딩스를 비롯해 대전유니온약품, 서울유니온약품 등 3명이다. 이들이 오는 8월 5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면 RCPS를 각자 배정받은 대로 부여받게 된다.
RCPS의 상환 청구 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째 되는 날로부터 10년째 되는 날까지(만료일)다. 상환 이율은 연 2.5%다.
전환권 행사 기간은 RCPS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만료일 전날까지다. 해당 RCPS에는 콜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부여돼 있어 코렌텍은 이 RCPS를 보유한 주주에게 해당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자신 또는 자신이 지정하는 제3자에게 매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코렌텍은 2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기로 한 총 135억원을 제7회차 CB 원리금 잔액을 상환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렌텍은 2016년 11월 23일 200억원 규모의 제7회차 CB를 코스톤성장전략 엠앤에이 사모투자합자회사와 프리미어성장전략 엠앤에이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두 곳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00억원씩 발행한 바 있다.
해당 CB의 만기일은 오는 2021년 11월 23일이었다. 코렌텍은 2018 회계연도 감사보고서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범위 제한에 의한 한정'이라는 감사의견을 받으면서 해당 CB의 기한이익이 상실(EOD)된 탓에 이 CB의 원리금을 상환해야만 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코렌텍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8억원에 불과해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코렌텍은 이를 위해 지난 8일 최대주주인 정성이(57) 이노션 고문으로부터 100억원을 단기 차입한 뒤 제7회차 CB의 원금 150억원과 이자 5억5000만원을 다음 날인 9일 기관투자자들에게 상환했다. 정 고문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맏딸이다.
코렌텍은 이어 오는 8월 9일 해당 CB의 나머지 원금인 50억원과 이에 대한 이자 2억7700만원을 상환하기로 CB 보유자인 코스톤성장전략 엠앤에이 사모투자합자회사 및 프리미어성장전략 엠앤에이 사모투자합자회사와 합의한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일부는 이 CB 원리금 잔액을 상환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코렌텍의 최대주주 지분율(RCPS는 제외)은 희석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정성이 고문의 지분율은 기존 7.25%에서 6.15%로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5% 이상 주요 주주 중 정 고문의 남편인 선두훈 대표(6.64%)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현대위아(7.24%)의 지분율도 각각 5.63%, 6.14%로 낮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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