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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FI 투자금 회수…코스닥 입성에 달렸다 [지배구조 분석]③'코넥스 탈출' 4년 넘게 지연, 일부 풋옵션 행사 자금 회수

강철 기자공개 2019-07-30 08:13: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볼빅(Volvik)은 2009년 문경안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문 대표는 볼빅의 외형 확대를 위한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자본시장을 찾았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상환전환우선주(RCPS), 교환사채(EB), 전환사채(CB) 등을 발행해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LB인베스트먼트, SK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 무림캐피탈,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10~15곳의 금융사들이 볼빅이 발행한 메자닌 증권을 나눠 인수했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FI)의 2018년 말 기준 볼빅 지분율은 25~30%에 달한다.

FI들은 볼빅이 주력 제품인 컬러볼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볼빅이 코넥스에 입성한 2015년 12월 이후에 지분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할 시 기업가치 상승과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볼빅은 코넥스 입성 후 지정 자문인인 KB증권과 함께 코스닥 이전 상장을 꾸준하게 검토했다. 이전 상장 추진에 맞춰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본격 확장하는 등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자기주식을 대거 소각해 주주 가치를 증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 상장은 코넥스 입성 후 4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안정안 증시를 비롯한 여러 변수들이 이전 상장을 원활치 않게 만드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해 엑스페론골프와 무광택 골프공 디자인 등록에 대해 소송을 벌인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볼빅 관계자는 "약 3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개발한 무광택 컬러볼 'VIVID'를 본격 양산한 2016년부터 수익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당사의 골프공 라인업이 올해 골프다이제스트 핫리스트에 선정되는 등 기술 경쟁력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소송이 있긴 했으나 무광택 컬러볼의 원천 디자인 개발자가 볼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며 이 제조 기술에 대한 특허권도 당사가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을 교란하는 무분별한 유사 복제품의 등장이 매출액에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미미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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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기준


이전 상장이 지연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조기 상환 청구(풋옵션)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2015년 말 58억원을 투자해 볼빅 RCPS 58만주를 매입한 SK증권은 2017년 풋옵션을 행사해 49억원을 회수했다. 나머지 9억원은 개인 투자자에게 양도했다.

2016년 5월 8억원을 투자한 DB금융투자도 2017년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을 전액 돌려받았다. 무림캐피탈도 2017년 2월 3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EB를 상환받았다. 볼빅은 SK증권, DB금융투자로부터 돌려받은 메자닌 증권을 지난해 2분기 무상으로 소각했다.

2012년 9월 KoFC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을 통해 50억원을 투자한 LB인베스트먼트는 아직 RCPS를 가지고 있다. 2016년 6월 35억원을 들여 RCPS를 매입한 하나금융투자도 이후 별다른 매매 없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KoFC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은 올해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펀드의 원활한 청산을 위해서는 올해 안에 볼빅 투자금 회수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볼빅의 주가는 코넥스 시장에서 약 7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7000원은 KoFC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의 인수 단가인 7500원을 하회한다. 이를 감안할 때 LB인베스트먼트 역시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처럼 코스닥 입성이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시장에서의 볼빅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2017년 풋옵션을 행사에 원금을 회수한 SK증권은 2017년 11월 50억원을 다시 투자해 볼빅 RCPS 50만주를 인수했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B&A에셋, 한국증권금융,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6개의 금융사는 지난 19일 65억원을 들여 볼빅이 발행한 4회차 CB를 인수했다. 볼빅이 최근 CB의 발행 한도를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린 점을 고려할 때 코스닥 이전 상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추가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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