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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문경안 체제 '공고'…조력자엔 한미반도체 [지배구조 분석]①2009년 경영권 확보…'컬러볼' 기반으로 성장

강철 기자공개 2019-07-29 08:00:5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볼빅(Volvik)은 비티앤아이가 전신인 골프공 전문 제조사다. 충청북도 음성군에 거점을 운영하며 VIVID XT, XT SOFT, S3·S4 등 여러 종류의 골프공을 양산한다.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컬러볼 분야에서 국내 1위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티앤아이는 2008년 12월 골프공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볼빅을 신설했다. 이어 이듬해 8월 볼빅 경영권 지분 62.26%를 매각해 33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비티앤아이는 볼빅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을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지분 62.26%는 엠스하이(Mshi)가 인수했다. 엠스하이는 문경안 볼빅 대표가 2001년 9월 설립한 철근 유통사다. 문 대표의 친인척인 문정환 씨와 문지은 씨가 최대주주(지분율 60%)로 있는 실질적인 가족 기업이다.

문 대표는 지분 인수에 맞춰 볼빅 최고 경영자에 올랐다. 이어 2년 후인 2011년 7월 엠스하이와 함께 비티앤아이가 가지고 있던 볼빅 잔여 지분 37.74%도 매입했다. 같은해 12월에는 본인과 엠스하이가 보유한 지분 100% 중 약 30%를 한미반도체 계열사에 양도했다. 이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한미반도체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볼빅은 문 대표 체제 구축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문 대표와 엠스하이가 지분을 인수하기 전인 2008년 7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액은 2014년 322억원으로 급증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50% 이상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

꾸준한 연구개발(R&D) 노력을 토대로 출시한 컬러볼이 이 같은 성장세를 견인했다. VIVID XT, XT SOFT, S3·S4, LUXURY, ViBE 등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컬러볼은 전체 매출액의 85%를 책임지며 볼빅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외형은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2017년을 기점으로 한층 커졌다.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공격적인 컬러볼 마케팅을 펼치는 과정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창출됐다. 특히 현지 판매법인인 Volvik USA를 통해 공략한 미국 시장은 2017~2018년 누적으로 312억원의 매출을 안겨줬다. 그 결과 볼빅은 지난해 설립 후 최대인 43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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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기준
<출처 : 볼빅>

문 대표와 특수 관계인이 60%, 한미반도체 계열사가 30%를 나눠 보유하는 볼빅의 지분 구조는 2014년까지 이어졌다. 세부적으로 엠스하이가 37.6%, 문 대표가 21.7%, 한미반도체가 15%, 한미반도체 계열사인 한미네트웍스가 15%를 각각 보유했다.

지분 구조는 2015년 말 코넥스 입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변경됐다. 볼빅은 코넥스 상장에 앞서 LB인베스트먼트, SK증권, NH투자증권, 일반 주주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기간 엠스하이는 구주 거래로 약 10%의 지분을 처분했다. 그 결과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엠스하이 27.4%, 문 대표 17.1%, 한미반도체 11.8%, 한미네트웍스 11.8%로 희석됐다.

볼빅은 코넥스에 입성 후 수시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총 5차례의 증자를 실시해 100억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했다. 이 과정에서 SK증권, DB금융투자 등 6~7곳의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이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말부터 이듬해 1분기까지는 자기주식을 활발하게 매매했다. 2018년 3월에는 우선주의 전환과 소각을 실시했다. 그 결과 44.5%였던 엠스하이와 문 대표의 지분율은 2018년 말 39.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미네트웍스와 한미반도체의 지분율도 21%로 소폭 하락했다. 이 지분율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볼빅 관계자는 "한미반도체가 주요 주주로 들어온 2011년은 당사가 VIVID를 비롯한 여러 컬러볼을 축으로 사세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한미반도체가 당시 볼빅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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