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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본사 다운사이징…RPA 내재화 디지털화·근로시간 방점… 하나·외환 PMI 막바지 의미

진현우 기자공개 2019-08-02 10:40:3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본사 슬림화를 골자로 한 하우스 개편작업을 단행했다. 지성규 은행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이번 조직개편은 경영 효율화와 영업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큰 틀에선 지난 2015년부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진행해 온 인수후통합(PMI) 작업이 물리적·화학적 결실을 이뤄냈다는 시그널도 내포돼 있다는 게 은행업계 전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0일 기존 75개 본점 부서 중 업무영역이 비슷한 부서를 합쳐 66개로 다운사이징(규모 축소)하고, 영업본부 인력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274명의 인력을 영업점으로 재배치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금융업계 가장 큰 화두인 디지털화(Digitalizaion)와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정책 기조에 맞춰 조직체계를 재편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중은행은 본사와 지점 모두 로봇처리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구축에 힘쓰고 있다. RPA는 사람이 단순·반복적으로 처리했던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저부가가치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을 고부가가치 업무로 전환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나은행은 본사를 중심으로 RPA 시스템을 내재화시키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본부에 있는 본사 직원들을 지점으로 재배치한 것도 사실상 사무자동화 도입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 실시로 고객들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현장 직원이 부족해진 점도 영업점 인력 확충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급여체계와 인사시스템, 복지제도 등의 통합안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나은행은 2015년 9월 통합법인이 출범했지만 사내 직원들은 출신배경에 따라 인사·급여·복지제도 측면에서 다른 처우를 적용받은 바 있다. 합병 이후 진행해 온 물리적·화학적 결합이 완성 단계에 이른 만큼 하나은행도 내부 통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통합안은 4단계로 분류된 직급체계를 공통 적용하고, 임금은 급여 감소 없이 현 수준 이상의 임금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채택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직급별 구간에 따라 평균 임금의 차이가 있었다. 복지 제도는 자기개발, 주택지원, 자녀교육 등 양사가 상대적으로 경쟁우위를 두고 있던 제도를 모두 수용하는 방안으로 귀결됐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변동 수준이 큰 폭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수후통합(PMI)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진행된 만큼 조직변화가 내포하는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지성규 은행장도 취임 후 첫 인사였던 만큼 신중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의사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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