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베트남 BIDV 인수딜 남은 절차는 중앙은행 인허가 절차, 하반기 잔금납입 목표… 거래종결 가능성↑
진현우 기자공개 2019-07-24 09:33: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소수지분(Minority)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가운데 거래 종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나은행은 현지 금융당국과 스킨십을 늘리며 사전 승인 작업도 병행해 왔던 만큼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딜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BIDV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인수대금을 하반기 내 치를 예정이다. 물론 잔금납입에 앞서 베트남중앙은행(SBV·State Bank of Vietnam) 산하 금융감독청(FSA·Financial Supervisory Agency)의 승인 절차가 선행조건으로 이행돼야 한다. 베트남중앙은행은 국영 상업은행인 BIDV의 최대주주이자 하나은행의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감독 권한을 지니고 있다.
하나은행은 작년 3월부터 BIDV 인수를 위한 태핑(사전 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했다. 금융 감독당국이자 최대주주였던 베트남중앙은행도 하나은행과 오랜 기간을 두고 인수 후 통합(PMI) 작업과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인허가 요건을 사전에 검토해 왔던 만큼, 금융당국 승인 단계에서 제동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베트남중앙은행이 하나은행에 넘긴 BIDV 밸류에이션이 낮게 책정된 점도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전망케 하는 대목이다. 상장회사인 BIDV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약 3만5750동(VND)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하나은행의 인수금액은 한화 1조249억원으로, 공시에 나온 환율(5.05원=VND100)을 감안해 계산했을 때 주당 약 3만3600동(VND)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베트남 M&A 시장에서 지분가치(Equity Value)에 더해 프리미엄을 얹어 외국 기관에 매각하는 특성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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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내년부터 베트남 은행에 적용되는 바젤2와 관련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적정 자본비율을 맞춰놓았지만, BIDV와 공상은행(Vietin Bank)은 자본비율과 부채비율 등이 타 은행에 비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과 BIDV의 신주 유치 관련 거래가 수년간 밸류에이션 갭(Gap)을 좁히지 못해 진척사항을 보이지 못하다가 최근 거래에 급물살을 타게 된 것도 이같은 금융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다.
베트남은 해외 자본의 자국 기업 투자 한도를 각 산업별 섹터로 분류해 제시하고 있다. 은행업의 외국인 지분한도(Foreign Ownership Limit)는 최대 30%로 제한된다. 이때 외국계 금융기관 한 곳이 소유할 수 있는 지분은 20%까지다. 하나은행은 베트남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나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지분을 5%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셈이다. 향후 PMI 작업과 밸류에이션 상승폭을 살펴보고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957년 설립된 BIDV는 작년 말 연결기준 총자산 규모가 66조3000억원에 달한다. 자본규모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4.85%로 집계됐다. 2011년 기업공개(IPO)를 거쳐 2014년 호치민거래소(HOSE)에 상장됐다. 비엣콤 은행(Vietcom Bank), 비에틴 은행(Vietin Bank), 아그리 은행(Agri Bank)과 함께 베트남 4대 은행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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