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엔터, 상장 예심 철회…순이익 감소 부담 최대주주 변경, 실적 변동성 부각…거래소 심사 강화 기조 영향
전경진 기자공개 2019-08-02 10:45:2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래방 반주기 제조·판매 시장 1위업체 금영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한국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한지 3개월이 넘었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자 기업공개(IPO) 일정을 보류했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할 예정이다.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순이익 감소폭이 컸던 점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대주주 변경 후 지난 3년간 실적이 급변한 점이 심사 승인을 망설이게 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예정법인에 대한 질적 심사 과정에서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 안전성 문제를 가장 까다롭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상장 예비심사 철회 공문을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심사 철회와 관련된 행정적 절차를 마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다. 금영엔터테인먼트의 심사 철회는 지난 4월 30일 청구서를 제출한지 3개월여만에 이뤄졌다.
한국거래소는 금영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이 큰 것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2018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304억원으로 전년(329억원) 대비 약 8% 줄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68억원에서 52억원으로 24%나 감소했다.
특히 예비심사 과정에서 당기 순이익이 최근 급감한 점이 부각됐다. 2018년말 기준 금영엔터테인먼트의 순이익은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8억원)과 비교해 반토막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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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지난 3년새 실적 변동폭이 컸던 점이 심사 지연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예정 법인의 기업 영속성과 사업 안정성을 최우선적을 따진다. 심사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송사와 금융 거래 이력까지 살펴보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금영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셋톱박스 제조업체 CCMT가 ㈜금영을 인수해 설립된 기업이다. 법인명은 지난해 ㈜금영그룹에서 지금처럼 변경됐다. 비교적 최근 최대주주가 바뀌어 신설된 법인인 데다 실적이 급변하자 기업 영속성에 대한 시장 안팎의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직접 미승인 통보를 내지는 않았다. 금영엔터인먼트 측이 거래소와 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IPO일정을 스스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내부 통제 강화와 실적 견인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셈이다. 올해 실적 결산 후 2020년께 코스닥 입성을 재차 노릴 예정이다.
더욱이 금영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법인 신설 이전의 이익 규모는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래방 반주기 사업 시장 점유율 2위 업체 TJ미디어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에서 적자전환한 것과 대비된다. TJ미디어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적자가 지속되는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한국거래소가 질적 심사를 다시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금융당국 역시 상장 예정법인 중 실적이 급변한 기업에 대해서는 회계 감리까지 단행하면서 건전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최근 증시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일이 빈번하고 있다"며 "시장 우려점을 해소하고 IPO에 나서는 편이 기업 입장에서도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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