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의 '은인이자 동반자' 신금투·삼성증권 [성장가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⑤ ARS·헤지펀드 안착 지원…PBS, 주요 판매사로 등재
서정은 기자공개 2019-08-07 13:04: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별은 혼자 빛나지 않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변방의 자문사에서 펀드계의 스타로 거듭나기까지 서포터즈 역할을 톡톡히 한 존재가 있다. 바로 판매사다. 이 중에서도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터닝포인트를 지날 때 마다 지원사격을 하며 성장의 발판이 돼줬다.◇ 신금투자 김홍기·임일우 본부장, ARS 시장으로 이끌어…순이익 고공행진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bsolute Return Swap·ARS)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금융투자업계에 존재감을 알리게 된 트리거가 됐다. 그 전까지만 해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금융위기 때 '초대박' 수익률을 내며 소수의 재력가들에게만 이름을 알려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역대 실적만 봐도 ARS 시장 진출 전후가 완전히 달라진다. ARS 시장에 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순이익을 내는데는 성공했으나,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자문사 전환 1년만인 2009년(3월결산)에는 약 34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다 2010년에는 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2011년 23억원, 2012년 2000만원 등으로 등락이 컸다. 자금운용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회사의 고유재산을 모두 사모펀드에 넣었던 탓에 펀드 수익률에 따라 희비가 갈라진 것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신한금융투자를 만나 만개하기 시작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발굴한 인물은 신한금융투자의 김홍기 에쿼티본부장과 임일우 PBS본부장(당시 에쿼티스왑팀 이사)다. 당시 신한금융투자는 김홍기 본부장의 총괄, 임일우 본부장의 기획 하에 ARS를 2013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ARS는 투자자들의 돈을 안전자산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고 증권사는 같은 규모의 자금을 담보차입해 투자자문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줄 자문사를 발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신한금융투자가 롱숏 전략을 주 무기로 매년 8% 이상의 성과를 내오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ARS 자문을 제안하면서 비즈니스의 물꼬가 터졌다. 그로쓰힐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등도 자문사 시절 ARS를 통해 이름을 알린 하우스다.
ARS에 뛰어든 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실적은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2012년 2000만원이던 순이익은 2013년 20억원, 2014년 79억원, 2015년 153억원으로 급증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했던 ARS 잔고는 3조원을 넘겼는데, 그 중 3분의 1이 타임폴리오로 몰린 영향이다. ARS를 기획해 안착시킨 임일우 본부장은 해당 성과 등을 인정받아 PBS본부장으로 올라섰다.
운용사 전환 이후에도 초기 파트너였던 신한금융투자와의 관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말(3월 결산)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시한 '집합투자증권 판매회사 현황'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비중은 42%로 전체 16개 판매사 중 1위다. 헤지펀드 전환 첫 해 2016년 50%대를 넘겼던 것을 감안하면 비중은 점차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사세가 그만큼 커졌고, 판매사를 확대해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금융투자와는 끈끈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와의 관계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타임폴리오 The Time-A2·H2·M2·T2·Q2'를 포함해 '타임폴리오 The Venture-V·코스닥벤처 Quant-I', '타임폴리오 The Special 대체투자' 등 멀티전략부터 코스닥벤처, 대체투자 등 여러 헤지펀드의 PBS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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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PBS 파트너 낙점…이재경·박경희 지원사격, 헤지펀드 판매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ARS를 통해 존재를 알렸다면, 헤지펀드 시장 진출은 운신의 폭을 넓힌 터닝포인트가 됐다. 삼성증권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두번째 변곡점을 함께한 파트너다. 삼성증권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2~3년 전부터 찾아가 고유자금을 투자하는 등 공을 들였다. 신한금융투자를 디딤돌 삼아 이름을 알렸던 타임폴리오 또한 여러 판매사보다 확실한 우군을 파트너로 잡기 원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넓은 대차풀 등 기본적인 PBS 업무 외에도 10만명에 달하는 고액자산가층을 확보하고 있어 운용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판매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다른 러브콜을 물리치고 헤지펀드 운용사 초기 PBS 계약을 삼성증권하고만 맺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현재 PBS사업본부의 윤승호 팀장, 변창우 차장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지속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PBS 계약을 맺은 뒤 삼성증권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판매하며 든든한 판매창구 역할을 해왔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헤지펀드 판매를 지원사격한 인물로 이재경 전무(삼성타운금융센터장)와 박경희 상무(SNI본부장)가 꼽힌다. 두 사람은 금융투자업계에서 1세대 PB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영업 현장에서 많은 상품과 고객들을 상대했던 만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밀어부칠 수 있었다.
삼성증권이 처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판매했을 때에는 박경희 상무가 강남1권역장을, 이 전무가 SNI사업부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SNI사업부가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공급하면 각 센터에서 고객들에게 이를 판매하는 식이다. 이 전무의 기획, 박 상무의 실행 덕에 삼성증권은 두번째로 큰 판매사가 됐다. 삼성증권의 판매 비중은 헤지펀드 운용사 진출 초기 34%를 기록한 뒤, 줄곧 30%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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