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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의 '히든 카드' 김앤장, KB 방어 '특명'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업계 1위 로펌 법률자문 선임, 강경태세 '전환배경'

이효범 기자공개 2019-08-07 08:21:2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을 주로 담고 있는 KB자산운용의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1차 때와 달리 강경자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든든한 법률 자문사 김앤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행동주의 펀드 공세에 전략적이고 정밀한 대응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KB자산운용의 주주활동이 시작되자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법률자문사로 선임했다. 김앤장은 에스엠을 대신해 KB자산운용의 주주활동에 대한 방어전략을 짜는 동시에 직접적인 대응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기업지배구조팀을 별도로 두고 있는 곳이다. 10여 명의 인력으로 꾸려져 있으며 조현덕 변호사가 팀을 이끈다. 그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알려진 엘리엇이 현대차에 대한 공세를 펼칠 때에도 자문을 실시하는 등 기업 측 입장에서 대응전략을 마련하며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방어 노하우를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에스엠이 김앤장을 법률자문사로 선임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에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이 언급하지 않았던 코엑스 아티움 운영 중단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굳이 답변서에 담으면서 기관투자가들을 오히려 자극하기도 했다.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이수만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이 낮긴 하지만 이에 크게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차 답변서 전달과 함께 에스엠이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도 대응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에스엠에 투자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차 답변서와 비교해 2차 답변서를 살펴보면 에스엠의 스탠스가 확연히 바뀌었다"며 "주주서한에도 없던 코엑스 아티움 얘기를 꺼낸 건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팔고 나가거나,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공세에 대해서 확고한 대책을 가지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2차 레터 이후 임기가 남아 있는 대표이사도 교체했는데 이 역시도 행동주의 펀드가 꺼낼 수 있는 카드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앤장을 등에 업은 에스엠이 2차 답변서를 통해 KB자산운용의 제안을 거부하다시피 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장기전으로 흐를 전망이다. KB자산운용 역시 당장 추가적인 주주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제안을 관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에스엠에 주주로 있는 다른 기관투자가들 역시 주주활동을 검토 중이라 기관투자가와 에스엠 사이에 한층 더 복합적인 대결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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