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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채현 데이블 대표 "해외서 매출 절반 이상 목표"'개인화 플랫폼' 시장지배력 확대…'뉴스·광고' 이어 '제품'까지 영토 확장

이광호 기자공개 2019-08-06 10:16:5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블은 개인화 추천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나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뉴스 추천 서비스인 '데이블뉴스'가 사업의 핵심 축이다. 독자의 '클릭'을 분석해 관련 뉴스를 계속 보여준다.

지난 한달 동안 데이블의 추천 뉴스를 통해 발생한 클릭은 8466만건에 달한다. 추천 위젯은 34억번 사용자들에게 노출됐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블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채현 데이블 대표(사진)는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데이블의 전신은 SK플래닛 사내벤처 '레코픽(RecoPick)'이다. 2013년 6월부터 2년 동안 쇼핑몰 의상 추천 플랫폼을 운영했다. 이후 분사 대신 퇴사 후 창업을 선택했다. 당시 12명 가운데 4명이 힘을 합쳤다. 그 중심에는 개발자 출신인 이 대표가 있었다.

출처 공간정보산업협회
출처:공간정보산업협회

이 대표는 포스텍(POSTECH)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항공 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Ames Research Center)에서 근무했다. 이후 LG유플러스, 네이버, SK플래닛 등에서 빅데이터, 개인화 플랫폼을 개발하다가 데이블을 창업했다.

데이블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데이블 뉴스'다. 뉴스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한다. 독자가 클릭한 뉴스를 바탕으로 관련 뉴스를 보여준다. 이 같은 뉴스 목록은 언론사에 전달된다.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노출되고 있는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가 대표적이다.

국내 한 종합지 측정 결과, 자사 인기 기사는 2%, 경쟁 업체는 6%, 데이블은 8%의 클릭 비율이 나왔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20%를 넘어섰다. 이는 데이블이 다양한 알고리즘 위젯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회 중인 뉴스와 연관된 뉴스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얼마나 꼼꼼히 읽었는지 정독 여부도 분석하고 있다.

데이블은 경쟁사와는 다른 관점에서 시작을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시작이 '추천'이었다. 관련 뉴스가 뭘까, 어떻게 잘 제공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했었다"며 "그러다가 자연스레 광고가 붙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광고에 초점을 맞춘 사업모델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데이블은 실시간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비슷한 사업모델은 많다.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들이 매긴 평점을 토대로 추천이 이뤄진다. 개인의 취향과 관련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된다. 반면 뉴스는 취향 보다 '이슈'가 중요하다. 정치 뉴스를 보다가 스포츠 이슈가 터지면 독자의 클릭이 스포츠로 몰리기 때문이다.

데이블은 빅데이터 기술을 광고에도 적용하고 있다. '네이티브 광고'를 통해 주로 수익을 얻는다. 독자들이 뉴스를 읽다 광고를 클릭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데이블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2015년에는 연매출 8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15억4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어 2017년 74억원, 2018년 13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사세가 확장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데이블은 인도네시아, 대만, 베트남, 일본 등에 진출한 상태다. 전체 매출의 1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만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 추가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광고영업이 쉽지 않은 지역의 경우 현지 광고대행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이미 시장을 점유한 업체가 있거나, 인구 수가 낮아 시장을 확보하더라도 의미가 없는 국가 등 (시장 진출에 앞서)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며 "한 번에 여러 국가에 진출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해외시장에서 매출 절반 이상이 나오고자 한다"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블은 지속 성장을 위해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내년 상반기 안에 '카라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정 매장 근처를 지날 때 푸시메시지를 보내거나 영수증 하단에 추천 제품을 명기하는 방식이다. 기존 추천 서비스를 넘어 광고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다. 이 대표는 "데이블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주가 일정 광고비를 집행하는 구조"라며 "향후 구글애드에도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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