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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모델 IPO 기업, '증시 패닉'에 엇갈린 희비 [Deal Story]플리토·캐리소프트 극과극 결과, 한달새 외부 악재 속출 '불확실성 심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9-08-09 08:04: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모델기반(비즈니스모델) IPO를 추진해온 곳들의 희비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한발 앞서 거래소 심사, 공모 절차를 밟은 플리토는 '대박'에 가까운 흥행 기록을 올리면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증시 입성 뒤 상한가도 한 차례 기록했다. 캐리소프트는 높은 기대감 속에 IPO 절차를 밟아왔지만 첫 번째 공모 문턱부터 넘지 못했다.

'극과 극'의 진원지는 성장성, 잠재력 등에서의 격차보다 오히려 '패닉'에 빠진 증시 등 외부 변수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일 분쟁, 미중 갈등 등이 심화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 사업성 평가에서 캐리소프트는 플리토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

◇ 플리토, 캐리소프트 희비

플리토는 통합 번역 플랫폼 비즈니스를 표방하며 사업모델 IPO 1호 깃발을 꽂았다. 연초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사업성 평가를 넘은 데 이어 4월 초 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했다. 통상적인 심사기간인 두 달 만에 거래소 심의위원회의 상장 적격판정을 이끌어냈다.

플리토가 시장에 제대로 존재감을 알린 건 7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공모 과정에서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무려 1100대 1 이상을 올렸다. 일반청약(75억원 배정) 역시 유입된 증거금만 무려 2조7000억원으로 확인됐다. 상장 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캐리소프트도 공모 전까지는 플리토의 전례를 밟았다. 평가기관으로부터 우호적 평가를 받았고 거래소 심사도 길지 않았다. 일부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심사를 통과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플리토와 같이 수익 현실화 여부가 심사의 관건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기대했던 결과를 떠나 IPO 강행 여부를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 결국 캐리소프트는 낮은 몸값, 비교열위의 청약 기관 등을 고려해 계획을 접었다. 국내 증시와 공모주 시장을 고려해 연말 공모를 재도전하는 쪽으로 중지를 모았다.

시장 관계자는 "사업모델 평가나 거래소 심사에서 비슷한 길을 갔지만 결국 결과는 갈렸다"며 "플리토가 냉랭한 기류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들어갔다면 캐리소프트는 주가가 폭락하는 등 위기감이 정점에 치닫았을 때 공모에 돌입한 게 큰 차이"라고 말했다.

◇ 증시 패닉 '불똥'

실제 플리토와 캐리소프트에 대한 사업 평가가 공모 성사로 연결되진 않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그만큼 증시 불안감이 IPO 공모주 시장으로 전이되면서 사업 매력이나 펀더멘털 등보다는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장 등 외부 변수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두 곳은 사업모델 평가에서 다른 결과를 받았다. 모두 하한선을 넘긴 했지만 캐리소프트가 'AA, A', 플리토는 'A, A'를 획득했다. 평가 주체는 물론 업종이 다른 탓에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사업 유망성이나 잠재력 측면에선 캐리소프트도 못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플리토는 캐리소프트가 IPO 수요예측을 진행할 당시 공모가(2만6000원)를 처음으로 하회했다. 5일엔 2만5800원, 6일 2만5000원까지 하락했다. 4만4000원까지 육박하던 주가는 당시와 비교하면 급락한 셈이다. 그만큼 증시 불안감이 확대됐던 영향이다.

IB 관계자는 "플리토도 일본과의 경제 분쟁 이후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사실 주식 유통 시장 전반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리소프트 역시 미래 성장성을 무기로 앞세운 곳인데 당장의 시장이 안개에 휩싸이면서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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