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부회장, 현대그린푸드 잇딴 주식쇼핑 배경은 유일한 배당 창구 역할…"책임경영 강화 차원"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20 09:15:5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을 잇달아 늘리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의 배당금 수입 원천이 현대그린푸드만 남은 상황에서 추가 지분 매수를 통해 배당금 몫을 늘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정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올해 들어 48만5567주 늘었다. 전체 지분의 0.5%에 해당하는 규모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총 4번의 주식 쇼핑에 나섰다. 정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함께 배당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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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급식 회사로,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지난해 그룹의 순환출자를 해소하면서 정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75%를 사들였다.
순환출자 해소 이후에도 정 부회장이 추가 지분 매수에 들어간 이유로는 배당금을 통한 자금 마련이 꼽힌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룹 상장사 중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을 통한 배당금을 받았지만, 올해는 현대그린푸드가 유일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주식 전량인 9.5%를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했다. 그리고 매각한 1200억원의 자금으로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매입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현대홈쇼핑 지배력을 강화하는 쪽을 택하면서 배당금 측면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지난해 정 부회장이 추가로 매입한 현대그린푸드 지분(7.75%)을 통해 수령한 배당금은 약 15억9000만원 정도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기존 현대홈쇼핑 지분을 보유했다면 약21억70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집계된다. 약 6억원 정도 차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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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저도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을 전년 80원에서 210원으로 올리면서 만회한 수치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초 국민연금의 배당 관련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목되며 배당성향을 크게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지분을 팔아치우면서 배당금을 받을 유일한 통로가 현대그린푸드가 됐다"며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사재를 턴 만큼 정 부회장 입장에선 다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현대그린푸드의 배당금이 많아져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도 배당 수익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 분리를 위한 자금 바탕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계열분리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지만,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형제 경영' 체제를 구축하며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유통을, 동생인 정 부회장이 비유통 부문을 맡아왔다. 지분 조정을 통한 계열분리 시나리오를 밟을 수 있는 이유다.
현실적으로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현대그린푸드의 현대백화점 지분과 정 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지분 스왑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지분 가치가 달라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지분 12.05%를,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12.7%를 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지분의 가치가 너무 차이가 나는 상태로 한쪽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1천억원이 넘는 사재를 다시 한번 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종가 기준 현대백화점은 주당 7만1100원, 현대그린푸드는 1만1300원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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