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운용사 전환후 첫 적자...일임자산 축소 여파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펀드설정액·운용보수 증가불구 일임 수수료 급감…인력투자 확대 '압박'
김수정 기자공개 2019-09-02 08:08:4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이후 처음 순손실을 냈다. 펀드 설정액이 2배 가량 늘면서 운용보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투자일임 계약고 이탈에 따른 수수료 감소 여파를 상쇄하지 못했다.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건비 지출을 늘린 점도 단기적으로 실적을 압박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 5133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 10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처음 당기순손익에서 적자가 났다. 이전까진 연간은 물론 분기 단위로도 순손실이 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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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펀드 운용보수 수익은 많아졌다. 전체 펀드 설정액은 3812억원으로 1년 전(1904억원)에 비해 100.2% 커졌다. 상반기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23억5905만원으로 작년(14억6209만원)보다 61.3% 증가했다. 운용중인 펀드에서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투자신탁위탁자보수는 14억4123만원에서 22억2072만원으로 늘었다. 성과보수 등이 포함되는 기타보수는 작년 2087만원에서 올해 1억3834억원으로 562.9% 늘어났다.
그러나 기관 일임 고객이 빠지면서 일임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게 순손익에 악영향을 줬다. 쿼드자산운용에 일임을 맡겼던 일부 기관들은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운용수익률이 악화되자 리밸런싱 차원에서 자금을 뺐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일임고객수는 33명으로 작년(47명)보다 29.8% 적다. 일임계약건수는 47건으로 작년(90건) 대비 47.8% 줄어들었다. 일임계약금액은 6015억1158만원으로 작년 1조7460억9395만원에 비해 65.6% 줄었다.
일임 계약고가 줄면서 투자일임을 통한 수익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올 상반기 자산관리수수료는 7억9279만원으로 작년 40억8154만원보다 80.6% 줄었다. 자산관리수수료 중 투자일임수수료는 32억8757만원에서 5억8413만원으로, 투자자문수수료는 5억1920만원에서 1억4032만원으로 각각 82.2%, 73.0% 줄어들었다.
고유자금 투자로 얻는 수익 역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8억3855만원으로 작년 21억1940만원 대비 13.3% 감소했다. 지난해 7억9363만원이던 주식평가이익이 올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집합투자증권처분이익(2억4833만원)과 집합투자증권평가이익(15억9022만원)은 전년 대비 각각 162.6%, 29.2% 증가했다.
올해 들어 고학력 연구직원을 확충하고 기존 직원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임직원 급여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 역시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39억1801만원이던 판매관리비는 올해 50억9797만원으로 30.1% 증가했다. 판관비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임직원 급여는 21억1039만원에서 35억4795만원으로 68.1% 증가했다.
임원급여는 2억904만원으로 작년과 동일했는데 직원 급여는 19억135만원에서 33억3891만원으로 75.6% 늘어났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AUM이 줄어든 것에 연연하지 않고 고급 인력 육성, 영입 등 맨파워에 대한 투자를 지속 늘리고 있다"며 "1년에 한 번 결산이라 반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으며 결산일 기준으론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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