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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기업 등장, 복잡해진 IPO 셈법 [Market Watch]공모시점 '눈치싸움'…중소형딜 2020년 연기 가능성 거론

전경진 기자공개 2019-09-03 13:34: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시가총액을 예상하는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정된 기관 투심을 두고 기업들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간에 청약 일정을 서로 피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일각에서는 일부 중소형 공모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커지는 투심 분산 우려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는 9월 23일부터 총 8영업일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10월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롯데리츠의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5000원) 기준 8598억원이다. 공모주 청약 규모만 최소 4084억원에 달한다. 소위 '빅딜'로 분류되는 IPO 기업인 셈이다.

이외에도 하반기 몸값(시가총액) 규모만 1조~5조원 수준이 거론되는 빅딜들이 속속 IPO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누스, 한화시스템, SK바이오팜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IPO 공모 금액 역시 각각 최소 2000억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중소형딜 위주로 재편돼 온 올해 IPO 시장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가령 8월 30일 기준 올해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기업은 총 55곳에 달한다. 하지만 이중 공모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중대형 딜은 단 4곳 뿐이다. 펌텍코리아, SNK, 현대오토에버, 에코프로비엠 등이 청약을 마치고 증시에 입성했다.

문제는 빅딜의 등장으로 한정된 기관 투자 물량이 더운 분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IPO 기업 입장에서는 적정 공모 시점을 정하는데 다른 기업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가령 롯데리츠를 제외하면 나머지 3곳의 경우 아직 상장 예비심사를 받기 전이라 4분기 중 IPO 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 경우 빅딜간에는 물론 다른 중소형 딜 역시 공모주 세일즈 경쟁에 치열하게 나설 수밖에 없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악재 속에서 주식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된 점은 IPO 기업들의 공모 부담감을 더욱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8월 코스피 2000, 코스닥 600선이 무너진 쯤에는 IPO시장에서 공모 철회나 예비심사 철회를 신청하는 기업까지 속속 나타났다.

◇공모 시점 고민…중소형딜 2020년 연기 가능성

시장 전문가들은 중형 이하 기업들의 경우 빅딜들의 공모 시점을 피해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이야기한다. 청약 물량이 공평히 나눠지기 보다는 특정 인기 종목에 쏠리는 것이 공모주 시장의 통상적인 모습인 탓이다.

실제 현재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 받은 기업들 중 아직 공모 시점을 정하지 못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다. 자이에스앤디, 현대에너지솔루션, CS베어링, 아톤 등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중소형 딜 중 일부가 내년으로 공모 시점을 미룰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특히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2020년 공모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후 공모까지 최대 6개월간의 여유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9월 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내년 3월까지만 공모를 거쳐 증시에 입성하면 된다.

특히 올해 연간 실적이 더욱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경우 내년 공모시 더 높은 몸값(시가총액)을 측정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인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가령 삼성전자의 '엣지폰' 탄생의 주역으로 불리는 부품사 JNTC의 경우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JNTC의 경우 상장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반기 실적까지 결산을 하게 됐다. 그런데 올해 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3분기의 경우 스마트폰 부품사들의 성수기인 덕분에 연간 실적으로 결산할 경우 내년께 상장 몸값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증시 급락 탓에 바이오 기업을 제외하고서는 원하는 수준의 청약을 확보하지 못해 다수의 기업들이 공모 철회를 신청했었다"며 "올해 IPO 시장 공모 규모가 빅딜들의 잇단 등장에 커지고 있는 반면 투심은 악화일로라 상장 예정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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