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파생상품 트레이딩' 성적은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 422억 순손실…"평가손실 향후 이익 반영될 것"
김성진 기자공개 2019-09-05 14:42:3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가 액화석유가스(LPG) 해외 트레이딩 사업 손실 탓에 순손익 기준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LPG 수출입을 전문으로 하는 핵심 자회사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SK가스는 올 초 트레이딩 사업 부문에 인력을 영입하고 구조화 전략을 다시 세워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주주들에게 밝힌 바 있었다. 다만 SK가스는 해외 트레이딩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며, 향후 파생거래 평가손실이 거래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4일 SK가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가스는 올 상반기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7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900억원이 넘는 금융비용이 발생하며 순손익 적자의 원인이 됐다. 금융비용 상당부분은 620억원 규모의 LPG 파생상품 평가손실 차지했다. SK가스의 LPG 파생상품거래는 통상적인 영업활동으로 여겨지지만 회계상 금융손익으로 계상된다.
SK가스는 LPG를 수입해 국내 판매하는 사업과 함께 해외서 LPG를 사고파는 트레이딩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약 20여년 전 세계 LPG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점을 포착해 트레이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등 새로운 생산량에 힘입어 향후 LPG 무역 규모도 함께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 바탕이 됐다. SK가스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LPG 트레이딩 사업 규모를 넓혀왔다.
SK가스는 냉동 LPG를 미국과 중동에서 직구입하거나, 시장에서 구입해 해외 구매자들에게 판매한다. SK가스는 LPG 해외수출을 통해 단순 판매뿐 아니라 다양한 목적도 함께 달성하고 있다. 재고조정을 통해 도입비를 절감하고, 타 회사와의 제품을 맞교환해 이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SK가스의 LPG 트레이딩 사업 핵심 법인은 바로 지난 2008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SK가스 인터내셔널이다. SK가스는 SK가스 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두바이, 휴스턴, 상해 등에 해외지사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동, 북미, 남미, 일본,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실시간으로 트레이딩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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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인터내셔널은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단 한 번도 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90억~250억원 사이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4년 이후부터는 순이익 규모가 1억원 이하로 줄어들 정도로 실적이 들쭉날쭉한 경향을 보였지만 지난해 282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최근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SK가스 인터내셔널의 실적은 다소 돋보인다. 1조286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4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5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LPG 가격이 하락해 파생상품평가손익에서 손실이 크게 난 게 영향을 미쳤다.
프로판 국제가격은 지난해 말 유가가 급등하며 톤 당 655달러까지 올랐다가 올 초 호주 신규공급 등의 영향으로 43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더니 최근 다시 떨어지며 6월 375달러를 기록했고, 9월 기준으로는 350달러 수준이다.
SK가스는 올 초 주주들에게 트레이딩 사업 부문 강화를 약속했다. 인력을 충원하고 구조화 전략을 다시 세워 실적을 개선한다는 내용이었다. 관건은 이번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향후 실물이익으로 얼마나 반영될 지다. SK인터내셔널의 세부적인 사업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트레이딩 사업 강화에 따른 결과는 추후 실적을 통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평사 관계자는 "SK가스가 석유화학 제품에서 파생상품을 많이 잡으면서 이번에 손실이 많이 났지만, 향후 실물이익으로 반영되며 손익이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얼마큼 손실이 메워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가스 관계자는 "이번 손실에 대해서는 주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다"며 "이번 평가손실은 향후 이익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부분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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