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가 지난 10년간 차이나가스홀딩스(China Gas Holdings, CGH)로 손에 쥔 현금은 3000억원이 넘는다. 취득원가가 약 109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180%, 3배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인 셈이다.21일 SK가스는 공시를 통해 CGH 보유지분 4923만여주, 지분율 0.99%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가 176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 거래가격은 3581원이다. 매각 주관사는 홍콩 현지 증권사가 맡았다.
CGH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으로 현재 25.40홍콩달러, 우리돈으로 약 363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거래로 SK가스는 CHG 지분을 단 한주도 보유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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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가 CGH 지분을 처음으로 보유한 것은 지난 2008년, 최재원 당시 부회장이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선포하며 CGH와의 제휴 및 지분투자가 시작됐다. SK가스는 지분 1.05%를 99억원에 취득하면서 지분을 계속 늘려나갔다.
CGH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SK가스는 2011년 CGH 지분율을 4.49%까지 확보했다. 당시 취득원가는 1099억원이었다. 그러나 SK가스는 이듬해인 2012년, 돌연 CGH 지분을 매도하고 나섰다. 거래 상대방은 계열사인 SK E&S, 보유주식 9846만주를 565억원에 처분했다. 주당 처분금액은 574원. 당시 CGH 주가가 3.81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575원 정도다.
그리고 2년 뒤인 2014년 SK가스는 또 한번 SKE&S에 CGH 지분 4923만여주를 790억원에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1605원, 당시 주가인 11.34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1604원이다.
10년 투자한 CGH 지분을 분할 매각하면서 SK가스는 총 3118억원의 현금을 거머 쥐었다. 취득원가 대비 수익률은 183.7%, 즉 3배에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였다.
SK가스는 CGH 지분을 현금 확보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입장이다. 신규 투자 재원이 필요할 때마다 CGH 지분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특히 2012년부터 LPG에 초점을 둔 사업 포트폴리오를 에너지 솔루편 및 석유화학 분야로 다각화 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CGH 지분 전량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으로도 발전사업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다.
SK그룹 관계자는 "SK가스는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CGH 지분을 조금씩 매도해 왔다"며 "이번 거래 역시 발전사업 등 신규투자 물색과정에서 이뤄진 의사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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