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미국적격채' 씨티은행 업고 1000억 돌파 [Fund Watch]연초 100억 밑돌던 설정액, 9개월만에 12배…미국 우량 회사채 매력 '부각'
김수정 기자공개 2019-10-01 08:24:0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미국 회사채 펀드 설정액이 출시 7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이 펀드 설정액은 100억원이 안 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 매력이 반감되고 채권 수익률마저 떨어지자 미국 우량 회사채가 틈새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씨티은행이 이 펀드를 추천상품으로 내걸고 적극 판매했다.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의 설정액은 총 1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94억원 대비 1122.3% 증가한 액수다. 이 펀드 설정액은 특히 최근 3개월 새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연초 대비 12배 이상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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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펀드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 펀드는 헤지형이 2012년 9월 설정된 데 이어 언헤지형이 2016년 10월 추가 설정됐다. 설정액은 헤지형이 처음 설정된 해를 제외하고 줄곧 100억원을 밑돌았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투자 매력이 커졌던 2016년 700억원대로 늘어나기도 했지만 당시 유입한 자금 대부분은 이듬해 빠져나갔다.
올해 설정액 급증의 배경엔 씨티은행이 있다. 해당 펀드를 클래스 단위로 볼 때 설정액이 가장 큰 건 헤지형 A클래스다. 전체 설정액의 57.6%에 해당하는 662억원이 해당 클래스를 통해 유입했다. 이 클래스 설정액은 작년 말 53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106억원으로 100.0% 증가했다. 7월에는 181억원으로 170.8% 늘었고 8월 426억원으로 235.4%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155.4% 늘어났다.
A클래스 설정액의 80% 이상이 씨티은행을 통해 팔려 나갔다. 씨티은행은 올 하반기 들어 이 펀드를 추천상품 가판대에 올리고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우리은행 창구에서도 A클래스 설정액 중 7%에 해당하는 46억원이 설정됐다. 삼성증권(5.0%), NH농협은행(2.5%), SC제일은행(1.4%) 등도 이 펀드 A클래스의 판매처 역할을 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올 5월부터 영업점 랩어카운트 고객을 대상으로 이 펀드를 151억원 판매하기도 했다. 랩어카운트 전용 C-W클래스는 거의 전액이 삼성증권을 통해 팔려 나갔다.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 펀드는 재간접형으로 룩셈부르크에서 운용중인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츠US투자등급채권펀드'(Eastspring Investments US Investment Grade Bond Fund)에 투자한다.
피투자펀드는 미국채권시장에서 발행된 미국달러화 표시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 가운데 신용등급이 'A-~BBB-'인 고수익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함께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추구한다.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는 국내 채권 대비 높은 수익을 안겨주면서도 여타 달러표시 회사채에 비해 안전성이 보강된 게 최대 장점이다.
국내에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채권이 해외채권에 비해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미국투자적격회사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정도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틈새시장으로 존재하던 미국 투자적격회사채가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 것 같다"며 "실제 성과도 기대에 부응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이 펀드 수익률은 대표펀드 기준으로 헤지형 11.7%, 언헤지형 20.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투자등급이 5등급으로 리스크가 작은 편임에도 수익률은 동종유형 평균은 물론 국내 주식형 펀드도 능가한다. 특히 언헤지형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헤지형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9.0%로 집계됐다.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각각 1.3%, 19.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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